[단독] 지주택 10년째 제자리…'조합비 300억' 줄줄 새고 있었다
[앵커]
10년째 공사 속도가 나지 않는 김포의 지역주택조합이 있습니다. 답답한 조합원들이 조사를 해봤더니,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1대와 2대 추진위원장이 모두 사기 전과가 있었고, 자신과 관련이 있는 회사에 조합비 300억원을 '몰아주기' 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한 주택 부지.
이곳에 아파트 1500세대를 짓겠다며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추진된 지 10년이 됐지만 사업 속도는 지지부진했습니다.
[박해성/경기 김포시 은행정 지주택 조합원 : 집을 좀 마련을 하려고 그렇게 해서 집사람이 해서 가입을 하게 된 거죠. 근데 좀 지나다 보니까 계속 이상한 얘기들만 들리고 이 사업에는 진전이 없고…]
답답한 조합원들이 조사를 해보니, 사업 초기 추진위원장을 맡은 조모 씨가 자신이 최대 주주거나 사내이사인 업체에 조합원 모집, 토지 용역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80억원을 '셀프 지급'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한 분양대행 업체에도 수수료 명목으로 100억원을 줬는데 현재 조씨는 이 업체에서 2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씨는 해당 업체와 특수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리베이트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조모 씨/전 경기 김포시 은행정 지주택 추진위원장 : 돈을 받기 위해서 주주로 돼 있다가 빠져나오고 그런 건 있어요. 리베이트 받은 적은 없어요. 투자 계약서를 해서 투자를 받은 거예요.]
뒤를 이어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모씨 역시 자신과 아들이 사내이사인 업체에 토지용역 명목으로 조합비 약 20억원을 지급했습니다.
신씨는 정당한 업무 수행이었단 입장.
[신모 씨/전 경기 김포시 은행정 지주택 추진위원장 : 용역비가 30억원이면 30억원 한도 내에서, 그 땅을 얼마에 샀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거, 한 달 운영비 얼마에 그것만 딱 줘요.]
하지만 조합 측은 두 사람이 수수료 부풀리기 등으로 조합비를 부당하게 지출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예지/경기 김포시 은행정 지주택 추진위원장 : 본인이 친분 관계가 있는 용역사들을 다 집어넣고, 계약서상 이거는 용역사가 부담해야 하는 몫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조합이 다 내줘요.]
두 사람은 둘다 사기 전과가 있는 걸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조합 측은 두 사람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방극철 유연경 영상편집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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