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은 삼성역 보강 사례 전무하다는데…공덕역에 이미 적용
국토부 산하기관 매뉴얼에도 '보편적 보강기법'으로 소개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근 누락으로 논란이 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의 보강공법에 대해 "다른 현장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같은 원리의 공법이 이미 다른 철도시설에 적용됐다. 국토부 산하기관이 발간한 공식 매뉴얼에도 보편적인 보강기법으로 소개돼 있어 장관 발언의 정확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홍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삼성역 공사 재개와 관련해 "부실시공을 감리한 감리업체를 관리하는 서울시가 제시한 공법을 그냥 받아들이면 되겠느냐"며 "그 공법은 타 현장에서 적용된 사례가 없어 적절한지에 대해 실험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빨리 개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 장관의 발언과 달리 실제 인천국제공항철도 공덕역 역사 증설공사에 강판 보강·에폭시 주입 공법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공덕역에서는 기둥 162개소를 강판으로 감싼 뒤 강판과 콘크리트 사이에 에폭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보강공사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콘크리트 기둥과 강판이 함께 힘을 받도록 해 구조적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공덕역이 보강공사 이후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번 철근 누락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을 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2차관에 임명된 홍 장관은 철도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 5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역 철근 누락 관련 현안질의에도 직접 출석하기도 했다. 보강공법의 안전성 검증과 공사 재개 문제를 놓고 국토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던 시기다.

또 국토부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이 지난 2024년 6월 발간한 '기존 시설물(교량) 내진보강 매뉴얼'에도 해당 공법이 실려 있다.
매뉴얼에는 강판 보강공법을 철근콘크리트 교각에 사용되는 보편적인 보강기법이라고 기재돼 있다. 기존 교각에 강판을 씌운 뒤 강판과 교각 사이에 무수축 모르타르 또는 에폭시를 충전해 콘크리트의 구속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장관의 발언과 달리 서울시의 보강안이 실제 현장에 적용된 적이 있고, 국토부 산하기관에도 매뉴얼로 기재돼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관 발언과 달리 서울시 보강안이 공덕역에서 실제로 적용된 적이 있다"며 "강판 틈에 에폭시를 채우는 보강안에 대해 국토부 등에서 부착력을 믿을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하지만 강판 4개를 용접해서 붙이기 때문에 사실상 사각형 강박스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찬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