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인데도 6차례 유찰···방배7구역 재건축, 공사비 인상에 건설사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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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 위치한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은 여섯 차례 입찰이 무산된 끝에 예정 공사비를 13%가량 올려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조합은 이번 일곱 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예정 공사비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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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가구 소규모 사업장에 건설사 선별 수주 기조···강남권 입지에도 수주전 부진
공사비 1772억→2008억원으로 13.3% 인상···건설사 입찰 여부 주목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강남권에 위치한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은 여섯 차례 입찰이 무산된 끝에 예정 공사비를 13%가량 올려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11월 6일 오후 2시까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뒤 12월 17일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보증금은 60억원으로 현금 30억원과 입찰보증보험증권 30억원으로 구성된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며 건설사 간 컨소시엄은 허용되지 않는다.
방배7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891-3번지 일대 1만7549.8㎡에 지하 4층~지상 19층, 31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4년 6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지만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방배7구역은 2024년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24년 4월과 6월 진행한 입찰에는 참여 업체가 없었고 같은 해 10월 재입찰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12월 재입찰에서도 SK에코플랜트 한 곳만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이후 2025년 1월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같은 달 31일 마감된 입찰에도 응찰 업체가 없어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조합은 올해 4월 다시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두산건설, 동원개발, 진흥기업 등 4개사가 참석했지만 모두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또다시 유찰됐다. 여섯 차례 시공사 선정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것이다.
방배7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업 규모와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방배7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총 316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형 정비사업장과 비교하면 공사 규모가 작은 편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사비와 수익성, 브랜드 적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주 사업장을 선별하는 가운데 강남권이라는 입지적 강점만으로는 적극적인 입찰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에 위치한 사업장이라도 규모가 작으면 공사비 대비 수익성이나 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입지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이번 일곱 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예정 공사비를 상향 조정했다. 2024년 4월 최초 입찰 당시 예정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으로, 연면적 5만9824.22㎡를 기준으로 3.3㎡(평)당 약 979만원이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입찰이 무산된 끝에 이번 공고에서는 예정 공사비를 2008억7400만원으로 높였다. 최초 입찰 당시보다 13.3%(236억49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평당 예정 공사비도 약 979만원에서 1110만원으로 131만원가량 올랐다.
이번 입찰에서는 공사비 인상에 따른 건설사들의 참여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합이 예정 공사비를 높이면서 기존보다 수주 조건은 개선됐지만 실제 응찰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수준뿐 아니라 향후 설계 변경 가능성과 사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 참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예정 공사비를 높인 것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공사비가 인상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주 경쟁이 성사되는 것은 아닌 만큼 건설사들이 사업 규모와 공사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제 입찰에 나설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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