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수 인산석고 2천만 톤…중금속 초과·차수시설도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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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약 50년간 쌓인 남해화학의 비료 부산물인 인산석고 주변 해저에서 주의기준을 넘는 중금속이 검출되고, 오염물질 유출을 막는 시설의 파손 기록까지 확인되면서 국가 차원의 정밀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산석고는 비료 원료인 '인산'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방사성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2021년 기준 남해화학 적치장에는 약 2천만 톤이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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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약 50년간 쌓인 남해화학의 비료 부산물인 인산석고 주변 해저에서 주의기준을 넘는 중금속이 검출되고, 오염물질 유출을 막는 시설의 파손 기록까지 확인되면서 국가 차원의 정밀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서 남해화학 인근 바닷속 퇴적물의 아연은 주의기준의 약 1.7배(116.4mg/kg), 수은은 약 1.45배(0.16mg/kg) 검출됐습니다.
인산석고는 비료 원료인 '인산'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방사성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2021년 기준 남해화학 적치장에는 약 2천만 톤이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 의원실이 확보한 방사능 분석 자료에서도, 인산석고 지하 8~9m 구간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듐-226이 1g당 최대 2.251베크렐 검출됐습니다. 이는 관련 법령에서 관리 대상 판단에 활용하는 농도인 1베크렐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자료를 검토한 조승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평균값만으로 적치장 전체의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고농도 구간의 분포와 라돈 방출 가능성, 근로자·주민의 실제 노출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전체 69개 시료의 평균은 0.548베크렐로, "일부 높은 수치만으로 법령 위반이나 인체 유해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999년에는 남해화학 인산석고 적치장에서 강한 산성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남해화학은 오염물질의 해양 유출을 막기 위해 약 300억 원을 들여 물막이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나 의원실이 확보한 남해화학 자체 점검 자료에는 물막이 시설 내부 방수 시트 파손과 해안 제방 일부 유실 등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시민단체 탄소중립실현본부가 확보한 사진과 영상에서도 비가 올 때 적치장 주변의 탁한 물이 해안으로 흘러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비가 오지 않는 날 현장조사를 실시해 무단투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지만, 집중호우 때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쌓여 있는 인산석고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과제입니다.
남해화학은 인산석고를 중화 처리해 톤당 약 1만 원에 판매·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적치량이 얼마나 줄었는지와 반출된 석고의 최종 사용처 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나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관계 지자체,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가 주도 민관합동 정밀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방사성물질과 중금속 오염 여부뿐 아니라 물막이 시설의 실제 성능과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의 해양 유출 가능성을 공인기관이 검증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남해화학에는 인산석고 약 2천만 톤의 처리 방법과 연간 감축 목표, 소요 비용, 최종 처리 시한을 담은 종합 이행계획을 90일 이내에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나 의원은 "50년간 이어진 인산석고 문제를 더 이상 원론적인 설명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남해화학은 국가가 직접 검증한 과학적 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전량 처리계획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노하린 기자 noh.hali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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