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녹색전환' 해법 '한자리'…'2026 ESG 친환경대전' 가보니

이지윤 2026. 10.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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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를 분해하는 로봇부터 건물의 냉난방을 알아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버려진 한복으로 만든 화려한 꽃까지.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는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녹색전환(GX)'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총집결돼 있었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주관하는 환경대전은 올해 22회째 열리는 행사로, 234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사용과 탄소배출 감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 가능한 소재들도 433개 부스를 통해 다채롭게 전시돼 있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를 자동해체하는 피지컬 AI 시스템은 자원순환 공정에도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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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전경 ©newstree

전기차 폐배터리를 분해하는 로봇부터 건물의 냉난방을 알아서 조절하는 인공지능(AI), 버려진 한복으로 만든 화려한 꽃까지.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는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녹색전환(GX)'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총집결돼 있었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주관하는 환경대전은 올해 22회째 열리는 행사로, 234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사용과 탄소배출 감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 가능한 소재들도 433개 부스를 통해 다채롭게 전시돼 있다. 

전시장은 △녹색제품·건축관 △전력·에너지관 △순환자원관 △탄소중립솔루션관 △ESG 솔루션관 등 5개 일반관과 △에코라이프(ECO LIFE) △리본(RE:BORN) △AI 등 3개 특별관으로 조성돼 있어서 관람객들이 저마다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올해 신설된 '전력·에너지관'과 'AI 특별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전력·에너지관'은 단순히 에너지를 아끼는 차원을 넘어 AI와 첨단공정을 접목한 탈탄소 기술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운영현황과 녹색전환 전략을 소개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에너지-AI'를 결합한 통합관리기술을 전시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관리시스템, 히트펌프 등 전력과 열에너지 탈탄소화에 대한 기술도 볼 수 있었다.

'전력·에너지관'에는 스타트업들의 신기술도 전시돼 있었다. '엔라이튼'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 에너지 관리 등을 지원하는 재생에너지 플랫폼을 소개했고, '씨드앤'은 AI를 활용해 온도를 자동관리할 수 있는 '리프(Leaf)'를 선보였다. '나인와트'가 개발한 플랫폼은 건물도면을 AI를 활용해 3차원 모델을 만들고, 이를 건물 에너지효율을 진단했다.

▲버려지는 한복으로 꽃장식을 만드는 '플로라서인' 부스 ©newstree

'녹색제품·건축관'에는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소비와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들을 모아놨다. 제로웨이스트 매장 '알맹상점'은 관람객이 직접 가져온 용기에 세제나 핸드크림을 채워가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는 방법을 보여줬다. 리필 스테이션 옆에는 '오늘 우리가 실천한 환경 액션' 배너로 누적 리필 횟수와 그만큼 줄인 플라스틱 양을 보여줘 실천의 의미를 더했다. 폐의류를 모아 고압으로 압축해 가구나 건축자재로 재탄생시키는 기술도 있었고, 페인트에 들어가는 석유화학 소재 대신 소나무 송진을 활용한 친환경 도료를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 특히 버려지는 한복을 화려한 꽃장식으로 업사이클하는 '플로라서인' 부스에는 사진을 찍으러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플라스틱 저감을 노린 제품들도 엿보였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만든 에어캡부터 옥수수 전분으로 물에 녹아버리는 친환경 완충재까지 일회용 포장재의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또 버려지는 커피박을 활용해 친환경 화분과 환경교육용 제품을 만드는 '지구잇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탄소중립솔루션관'에서는 산업현장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폐열 재사용 솔루션을 전시한 '킹메이커'는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고온의 수증기를 모은 뒤 재사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모인 물은 100℃에 가까운 열을 품고 있어 이 잔열을 히트펌프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광합성하는 미세조류로 탄소를 감축하는 솔루션과 태양광을 이용해 완전 자립으로 움직이는 CCTV를 이용한 안전관제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ESG솔루션관'에는 기업들의 탄소배출 관리와 ESG공시를 돕는 AI 솔루션이 즐비했다. 삼성SDS, 탄소중립연구원, 에코아이 등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할 때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AI를 활용해 산정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AI가 탄소배출량을 집계하는 것을 넘어 탄소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줄인 배출량을 탄소크레딧으로 전환해주는 리빗의 '탄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ESG솔루션관 옆에 마련된 'AI 특별관'은 탄소배출량 관리뿐 아니라 자원순환과 수질·대기환경, 기후재난 대응, 급식 음식물 쓰레기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하천 유량을 AI가 실시간 파악해 재난위험을 예측하거나, 도시 전체 수량계를 AI가 분석해 이상징후를 찾아내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파악하는 분야에도 AI가 활용됐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를 자동해체하는 피지컬 AI 시스템은 자원순환 공정에도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들도 다양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마련한 '기후행동'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녹색소비, 에코머니포인트 등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었고, '그린워싱' 부스에서는 게임을 통해 잘못된 환경 마케팅이 무엇인지 배우도록 구성돼 있었다.

▲ '2026 ESG친환경대전'에 단체 견학 온 서울공고 2·3학년 학생들 ©newstree

전시회를 단체견학온 서울공고 2학년 김건우 군은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많아서 재밌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 온 다른 학생들도 "경품도 많이 얻고 환경지식도 쌓을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전시장 곳곳에는 친환경을 실천하려는 노력들이 엿보였다. 출입증 명찰은 코팅지가 아닌 재활용 종이로 만들었고, 전시장 구석구석에 '일회용품 반입 금지' 안내 팻말과 함께 초록색 다회용 컵이 놓여 있었다. '그린 오아시스' 존에서는 텀블러를 가져온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텀블러 세척기가 비치돼 있었고, 카페테리아에서도 일회용컵을 제공하지 않았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 및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에코디자인 정책포럼'도 열렸다. 이밖에 공공기관 녹색제품 의무구매 워크숍, 국제 제품환경규제 대응 세미나 등 산업계의 실질적인 녹색전환을 돕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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