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커진 차체도 가뿐"…렉서스 올 뉴 ES, 튀는데 없는 '육각형 세단'
잠실~춘천 150㎞ 시승…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 인상적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렉서스 '올 뉴 ES'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우아함과 정숙성을 계승하면서 전동화 선택지를 넓힌 프리미엄 세단이다. 가속과 감속, 코너링 어디서도 주행 감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넉넉한 공간과 승차감까지 두루 갖춰 여러 장점을 균형 있게 챙긴 '육각형 세단'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 뉴 E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탄생한 ES의 8세대 모델이다. 차체는 전장 5140㎜, 전폭 1920㎜, 휠베이스 2950㎜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5㎜, 55㎜, 80㎜ 커졌다. 차체가 길고 넓어졌지만 낮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유지해 세단 특유의 우아한 비율을 살렸다.
전면부는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스핀들 보디' 디자인이 중심이다. 안쪽 주간주행등과 바깥쪽 방향지시등을 결합한 '트윈 L 시그니처 램프'가 날렵한 인상을 더한다. 측면은 후드에서 루프와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원모션 실루엣으로 정리했고, 후면에는 빛나는 렉서스 로고와 일체화한 일자형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판과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구성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손을 가까이 대면 기능 아이콘이 켜지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가 특징이다. 화면을 중심에 둔 구성 속에서도 물리 스위치를 남겨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조작하기 쉽게 했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도 넉넉해졌다. 늘어난 휠베이스와 얇게 설계한 시트·트림이 공간을 확보했고, 시트 포지션을 높여 승하차 편의성과 시야를 개선했다. ES 350e VIP 트림에는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조수석 측 오토만, 통풍·마사지 시트 등을 포함한 리어 컴포트 패키지도 적용된다.


ES 350h는 2.5L 직렬 4기통 엔진과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시스템 총출력은 247마력이며 복합연비는 19.4㎞/L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모터가 차를 부드럽게 움직였고, 출발과 정차를 반복해도 엔진 개입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가속 때도 엔진과 모터의 동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ES 350e는 최고출력 227마력의 전륜구동 전기차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동력이 곧바로 전달되지만 반응은 부드럽다. 급격하게 치고 나가기보다 속도를 매끄럽게 높이는 성격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차분한 주행감을 유지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은 살리면서도 가속 때 몸이 크게 쏠리는 느낌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두 모델 모두 편안함에 무게를 뒀다. 노면의 잔진동과 요철 충격을 한 차례 걸러냈고, 굽은 길에서도 차체가 노면을 안정적으로 따라갔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ES 최초로 적용한 후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 차체 강성 개선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ES 350e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낮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고,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엔진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액티브 엔진 노이즈 컨트롤을 적용했다.
정숙성도 두 모델의 공통된 강점이었다. ES 350e는 앞·뒷좌석에 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다. ES 350h도 전면과 앞좌석 측면에 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하고 엔진 흡·배기 소음을 억제하는 구조를 더했다.
올 뉴 ES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가운데 어느 한쪽을 앞세우기보다 두 파워트레인에 세단의 편안함을 고르게 담았다. 별도 충전 없이 효율적인 주행을 원한다면 ES 350h, 전기차의 정숙성과 매끄러운 가속을 원한다면 ES 350e를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