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퍼, 3500억弗 조달 추진…日·대만 AI 수요 韓에 끌어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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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문기업 SK하이퍼가 1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약 3500억 달러(약 463조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정 CEO는 "국내 소버린 AI와 기업용 AI 수요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추론 허브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도 유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퍼가 추진하는 초기 5GW 규모만 해도 정 CEO가 언급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5배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고객 유치가 핵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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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확보 큰 과제”
15GW AIDC 구축 자금조달로
韓 글로벌AI 인프라 거점 육성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문기업 SK하이퍼가 1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약 3500억 달러(약 463조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의 AI 인프라를 국내로 유치하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AI 컴퓨팅 수요까지 확보해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정석근 SK하이퍼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블룸버그TV의 기술 전문 프로그램 ‘블룸버그 테크: 아시아(Bloomberg Tech: Asia)’에 출연해 이 같은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정 CEO는 “첫 5GW 프로젝트에서 전력과 부지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수요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퍼는 현재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과 AI 추론 허브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도 함께 유치한다. 정 CEO는 “국내 소버린 AI와 기업용 AI 수요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추론 허브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도 유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국내 수요만으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CEO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약 1GW 규모”라며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규모를 고려하면 한국은 그동안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매력적인 입지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SK하이퍼가 추진하는 초기 5GW 규모만 해도 정 CEO가 언급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5배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고객 유치가 핵임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 CEO는 “초기 데이터센터가 완공될 예정인 2029년보다 앞선 내년부터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자금도 확보한다. SK하이퍼는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으로, 초기 5GW 사업에만 서버 등 장비 비용을 포함해 약 3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퍼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금융투자자들과 자금 조달 방안을 협의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후 3~4년에 걸쳐 추가 자금을 조달하고 전체 사업비는 데이터센터 고객사 및 외부 투자자들과 분담할 계획이다.
정 CEO는 최근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 조정과 투자 심리 위축에도 실제 산업계의 컴퓨팅 수요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AI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실제 수요가 발생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에 앞서 빅테크 및 하이퍼스케일러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수요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사업 계획을 조정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퍼는 SK그룹의 반도체·에너지·통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 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가 가장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누가 가장 낮은 비용으로 토큰을 생성하고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CEO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해외에서 개발된 특정 AI 모델에만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AI 모델뿐 아니라 자국에서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다른 국가로도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하이퍼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해 초기 5GW를 확보한 뒤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서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 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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