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만원’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굴욕… “한 손 조작 불가에 멀티태스킹도 먹통”

미디어펜 2026. 10. 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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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지·와이어드 등 외신 일제히 혹평… “5:5 고정 분할·앱 최적화 미흡해 사용성 저하”
폴드8보다 53g 무겁고 망원·페이스ID 제외… 액정 수리비 165만원·글로벌 대기 82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가 23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 됐으나, 주요 글로벌 IT 매체들로부터 사용 편의성과 멀티태스킹 제약에 대한 날 선 혹평을 받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9월 공개 당시부터 두꺼운 폼팩터와 최대 500만 원대에 이르는 비현실적인 출고가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정식 출시 이후 기기를 직접 검증한 주요 외신과 테크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조악한 사용자 경험’을 꼬집는 비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사진=애플 제공

글로벌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실사용 리뷰를 통해 “아이폰 듀오는 인체공학적 배려가 결여돼 한 손으로 쥐고 조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반면 경쟁작인 갤럭시 Z 폴드8은 상대적으로 한 손 사용이 수월하다”고 짚었다. 

앱 최적화에 대해서도 “주요 앱들이 화면 비율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잘려 나가며, 조작 방식 또한 일관되지 않아 대화면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멀티태스킹 환경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와이어드(Wired)는 “화면 분할 비율이 오직 5대 5로만 고정되고 팝업 창을 추가로 띄우는 것이 불가능해 활용도가 크게 제약된다”고 지적했다. 

톰스가이드(Tom's Guide)의 마크 스푸나워 수석 에디터 역시 “최대 3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띄우고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갤럭시 Z 폴드8이 멀티태스킹 생산성 측면에서 아이폰 듀오를 압도한다”고 비교했다.

디스플레이 품질과 장기 내구성에서도 기술적 결함이 드러났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눈부심을 막기 위해 적용된 내부 나노 텍스처(Nano-texture) 화면에 대해 “빛 반사를 줄이는 효과는 있으나 화면 색감이 바래 보이고 투명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주름을 가리기 위해 본연의 화질을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독일 테크 매체 노트북체크(NotebookCheck)가 전문 테스트 기관 HTX 스튜디오의 시험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3000회 반복 폴딩 테스트를 거친 후 비교 대상 폴더블폰 2종에 비해 화면 주름이 눈에 띄게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파워유저(NPowerUser) 역시 “사용 시간이 누적될수록 갤럭시 Z 폴드8의 주름 복원력이 훨씬 우세하다”고 전했다.

329만~509만 원에 책정된 높은 출고가 대비 턱없이 높은 사후 수리 비용도 원성을 사고 있다. 공식 내부 디스플레이 수리비만 164만9000원에 달하며, 파손 보상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 비용(54만9000원)과 필수 정품 액세서리를 더하면 초기 실구매 부담이 400만 원 안팎으로 치솟는다.

하드웨어 사양에서도 원가 절감 흔적이 적나라하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접었을 때 두께는 11.3㎜로 슬림화에 성공한 갤럭시 Z 폴드8(201g·9.7㎜) 대비 53g 무겁고 1.6㎜ 두껍다. 여기에 케이스와 강화유리를 더하면 300g에 육박한다. 

두께를 줄이기 위해 독립 망원(5배 광학 줌)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제외하고 광각·초광각 듀얼 카메라만 남겼으며, 9년간 유지해온 3D 안면인식 기술 ‘페이스ID’마저 배제한 채 측면 전원 버튼 지문인식(Touch ID)으로 회귀했다. 한국 모델에 물리 나노 SIM 슬롯을 없애고 eSIM 전용으로만 전환한 점도 사용 불편을 키우고 있다.

초기 ‘품귀 현상’ 역시 흥행이 아닌 제조 차질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이 공정 한계로 인한 공급 차질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70여 개국 동시 출시를 강행한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전 세계 평균 배송 대기 기간은 82일(약 3개월)에 달하며, 국내 물량 역시 평년 플래그십의 10% 수준인 3만 대 안팎에 그쳐 배송이 내년 1월 말로 밀려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가 200g대 슬림 폴더블의 표준을 세운 것과 달리 애플은 무게와 두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핵심 기능을 연쇄 타협했다”며 “초고가 가격 장벽과 미완의 사용성, 공급 지연 논란이 맞물려 시장 안착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