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석궁 폭격에 서울은 잿더미”…‘콜옵4’에 정치권도 눈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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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서울이 잿더미가 되고, 한미연합군이 평양 주석궁을 폭격하는 장면을 담은 전쟁 게임에 정치권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야권은 게임 속 참상을 대통령의 안보 인식을 겨누는 무기로 활용하고, 여권에서는 북한과의 전쟁을 다룬 게임을 문제 삼는 시선에 선을 긋고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게임 '콜 오브 듀티'는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서울 한복판이 전쟁터가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라면서도 "하지만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은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이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오늘날에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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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애북 대통령의 몽상”·한동훈 “李도 직접 해보라”…게임으로 안보 공세
민주당 김한규 “국회서 전쟁하는 게임도 무방…내용 규제 부적절”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서울이 잿더미가 되고, 한미연합군이 평양 주석궁을 폭격하는 장면을 담은 전쟁 게임에 정치권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야권은 게임 속 참상을 대통령의 안보 인식을 겨누는 무기로 활용하고, 여권에서는 북한과의 전쟁을 다룬 게임을 문제 삼는 시선에 선을 긋고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분단의 비극을 오락거리로 소비한다는 비판까지 맞물리면서 인기 게임의 새로운 시리즈가 현실 정치의 안보 논쟁에 화두를 던진 모습이다.
23일 정식 출시된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의 1인칭 슈팅 게임(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북한의 전면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주인공은 한국 해병대 소속 박현준 이병으로,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서울 도심이 전쟁터로 변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반격에 나서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특히 최근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에서 한미연합군이 북한 주석궁을 대대적으로 공습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여기에 북한군이 서울을 공격하는 장면이나 북한 주민들이 군부에 의해 처형되는 모습 등도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전 세계에서 5억 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게임 시리즈가 남북 대치 상황을 핵심 컨텐츠로 삼자 안보 인식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도 번질 조짐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최후 방어 무기'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현실과 괴리된 애북(愛北) 대통령의 몽상이 참으로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으면 게임 '콜옵4: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라도 해보십시오"라며 "X 때문에 손가락이 바쁘다면, 단지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대통령의 순진한 판단력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큰 파멸적 피해를 가져올지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도 게임 좀 해보라"…李 안보관 정조준
안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게임 플레이 영상 링크까지 첨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세계 5위 수준이고 국방비 지출 역시 북한의 연간 국민총생산을 웃돈다는 점을 들어 독자적인 방위 능력을 강조했는데, 안 의원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된 이 게임을 들어 북의 군사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게임 '콜 오브 듀티'는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서울 한복판이 전쟁터가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라면서도 "하지만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은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이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오늘날에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게임이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한다고 우려하지만 북한의 남침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이 게임이 던지는 질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날이 다시 온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나. 이 질문은 이재명 정부의 안보정책으로 향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게임 속 잿더미가 된 서울의 풍경이 영원히 가상으로만 남기를 바란다"며"이 대통령도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안보 대비가 부족할 때 어떤 참상이 벌어지는지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공격 묘사가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반응이 나왔다.
김한규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해당 게임에 대해 "일부에서 '아니, 이렇게 북한을 공격하는 게 적절하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회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국회에서 전쟁하는 게임을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정전 중인데 북한을 상대로 전쟁하는 게임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으려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게임의 내용 자체를 규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이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할 수 있는 만큼, 진보 진영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일각의 고정관념과 사뭇 다른 반응에 누리꾼들의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아직 정전 중인 전쟁의 비극을 상업적 콘텐츠로 소비한다는 시민사회의 비판도 나온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지 난달 9일 한겨레 기고문에 "우려의 핵심은 게임 자체보다도, 한국전쟁의 비극과 현재의 남북 대치 상황을 외국 게임사가 '상업적 오락물로 소비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화적, 역사적, 현실적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남북이 분단돼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남북 군인들이 서로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게 맞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한국학 선임강사인 사라 손 박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을 오락거리로 만드는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해당 게임이 실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한국 내 우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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