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없을 것”…반도체 슈퍼사이클 논란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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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2029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메모리 시장이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황 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베를린'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메모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언제나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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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는 많을수록 좋아…HBM 수년간 사용”
중국 CXMT 기술 발전에 삼성·SK하이닉스 긴장
“美 수출 규제가 중국 반도체 자립 가속했다”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3/mk/20261023134502386fmhj.png)
황 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베를린’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메모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언제나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메모리 수요가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특히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으로 수년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사용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이 공급하고 있다.
황 CEO는 저전력 메모리인 LPDDR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LPDDR은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강점이 있다. 그는 “우리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LPDDR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도입한 기업”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어느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두 배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메모리를 대량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9년까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업계가 불황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슈퍼사이클은 수요가 장기간 빠르게 늘면서 반도체 가격과 기업 실적이 함께 상승하는 호황 국면을 뜻한다.
이 같은 전망이 알려진 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 가격이 떨어지고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도 논쟁에 가세했다. 머스크는 “중국이 2028년에 엄청난 양의 RAM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공급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발전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CXMT는 최근 메모리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설계 구조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가 기술 격차를 좁히고 기존 메모리 3강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황 CEO는 CXMT와 협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산 메모리를 엔비디아 제품에 사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사실상 전 세계 거의 모든 기업이 공급망 어딘가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조 경쟁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놨다. 황 CEO는 “중국은 기초 인프라 기술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의 역량을 종합하면 중국보다 뛰어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역량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지적했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포함해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첨단 AI 기술을 확보하는 속도를 늦추려는 조치다. 그러나 황 CEO는 이러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체 반도체 개발을 촉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규제 때문에 분명히 발전 속도를 높였다”며 “우리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 국산화와 해당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가속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황 CEO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 기업과도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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