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멜로니, 시위엔 강경 대응·생계난엔 지원…'당근과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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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탈리아 남부에서 트럭 운전사와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항구, 물류센터 봉쇄로 식료품과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강경 대응과 재정 지원을 병행하는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전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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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강경 대응·재정 지원 병행…재정 여력은 제한적
![[나폴리=AP/뉴시스] 이탈리아 남부 트럭 운전사들의 도로 봉쇄 시위가 경제 위기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대응이 강경 대응과 재정 지원을 병행하는 '당근과 채찍'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고유가에 항의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시위가 열려 트럭들이 도로변에 주차된 모습. 2026.10.2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3/newsis/20261023122120101mxud.jpg)
[서울=뉴시스]염준호 수습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탈리아 남부에서 트럭 운전사와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항구, 물류센터 봉쇄로 식료품과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강경 대응과 재정 지원을 병행하는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전략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미 폴리티코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이후 치안 법령을 동원해 도로 봉쇄를 해제하고, 동시에 경유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과 어민들에게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멜로니 총리는 "폭력을 압력 수단으로 사용하는 자들에게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히 노동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해 충격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간 시위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지난 주말 폭력 시위가 발생한 밀라노에 군대를 배치했고, 20일 시위 중 집단 폭력에 가담하면 최대 징역 5년과 벌금 2만유로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령이 포함된 치안 강화 패키지 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포퓰리즘 좌파 정당인 오성운동 소속 가에타노 아마토 의원은 그동안 정부가 시위를 촉발한 경제적 불만에 대한 해결책 대신 치안 대책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전쟁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촉발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탈리아의 경유 가격은 약 33% 상승했다. 연료비와 통행료,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운송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추가 비용은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파스콸레는 "연료비, 통행료, 인건비를 제외한 운송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러한 추가 비용이 공급망을 따라 슈퍼마켓 진열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 가격 상한제가 있지만 일부 주유소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유통업체협회 페데르디스트리부치오네에 따르면 이번 트럭운전사 등의 시위로 인한 도로 봉쇄로 수백 개 슈퍼마켓과 수십 곳의 물류센터가 영향을 받았다. 신선 과일과 육류, 생선 등이 며칠 만에 동났으며 일부 매장은 식료품 재고가 완전히 바닥났다.
알베르토 부타렐리 협회장은 트럭과 창고에 보관된 신선식품이 상하면서 피해액이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멜로니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탈리아는 EU의 재정 적자 심사 대상국으로 추가 지출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운송업계는 EU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도로운송연합(IRU)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치솟는 디젤 가격이 사업자들을 파산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가보조금 지원 확대와 운송대금 지급 지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조기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멜로니 정부가 그동안 이민과 치안 문제를 주요 정치 의제로 내세웠지만, 연료비 급등에 따른 경제적 불만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시위가 겨울 내내 이어질 경우 멜로니 총리가 내년 4~5월로 예상되는 조기 총선을 2027년 가을까지 미루고 국제 정세 안정과 재정 여력 개선을 기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ye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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