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백신 임상정보 SNS에 먼저 풀렸다…모더나 주가 1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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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백신의 임상 3상 세부 데이터가 공식 학회 발표에 앞서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모더나 주가가 18% 가까이 급락했다. 임상 결과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일부 지표가 높아진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문제가 된 것은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의 흑색종 임상 3상 결과다.
세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암백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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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57% 떨어진 202.63달러에 마감했다. 공동 개발사인 머크 주가도 1.8% 하락했다.
문제가 된 것은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의 흑색종 임상 3상 결과다. 당초 세부 데이터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암 전문 매체 온콜로지센트럴이 일부 결과를 먼저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고 관련 화면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다. ESMO는 사전 공개 금지 약정이 위반됐다고 밝히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모더나와 머크, ESMO는 결국 예정일보다 앞당겨 이날 세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 재발·사망 위험 42% 낮췄는데…모더나 주가는 왜 급락했나
임상 결과는 실패와 거리가 멀었다.
모더나의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는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보다 흑색종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42% 낮았다.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사망할 위험도 38% 감소했다.
이번 임상 3상에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고위험 2B기~4기 피부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두 주요 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추적관찰 2년 시점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도 병용요법군이 82.2%로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70%보다 높았다. 모더나와 머크는 미국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모더나는 지난 8월 임상 3상이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고, 이후 21일까지 약 40% 추가 상승했다. 세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암백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셈이다.
앞선 임상 2b상의 3년 추적 분석에서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보다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2%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 3상의 42%와 38%보다 큰 수치다.
다만 두 결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임상 2b상은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임상 3상은 환자 수와 구성, 병기 범위가 다르다.
TD코웬의 타일러 밴 뷰런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가 긍정적이라면서도 높아진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상 단계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 차이가 암이 이미 넓게 퍼진 환자나 치료가 어려운 다른 암종에서 향후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 환자별 암 돌연변이 겨냥…폐암·신장암·방광암으로 확대
인티스메란은 이미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친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개인맞춤형 치료용 mRNA 암백신이다.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암세포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생항원을 골라내고,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해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함께 사용하는 키트루다는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항암제다. 두 회사는 수술을 마친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암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두 치료제를 함께 시험했다.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모더나와 머크는 흑색종 외에도 폐암과 신장암, 방광암 등 여러 암종에서 인티스메란을 시험하고 있다. 흑색종에서 나타난 효과가 다른 암에서도 재현되는지가 향후 상업화의 중요한 변수다.
임상 결과는 긍정적이었지만 시장이 기대한 수준에는 못 미쳤고, 이미 크게 오른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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