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해결사’ 김홍극, 위기의 SSG닷컴까지 맡았다

장우정 기자 2026. 10. 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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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23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홍극(62) 신세계까사 대표를 이마트 대표로 내정하고 SSG닷컴 대표까지 맡겼다. 정용진 회장과 이마트 각자대표를 맡는 동시에, 오는 12월 패션·뷰티 사업을 떼어내고 '온라인 장보기 몰'로 새출발하는 SSG닷컴을 함께 이끄는 중책이다.

신세계는 당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을 겸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이마트의 온라인 주문 창구에 그칠지, 독자적인 장보기 플랫폼으로 설지가 김 대표 손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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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핑·까사 흑자전환 이끈 이마트 MD 출신
이마트 대표 내정·SSG닷컴 겸임
12월 ‘장보기몰’ 분할, 적자 탈출 과제
김홍극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23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홍극(62) 신세계까사 대표를 이마트 대표로 내정하고 SSG닷컴 대표까지 맡겼다. 정용진 회장과 이마트 각자대표를 맡는 동시에, 오는 12월 패션·뷰티 사업을 떼어내고 ‘온라인 장보기 몰’로 새출발하는 SSG닷컴을 함께 이끄는 중책이다. 적자 계열사를 잇달아 흑자로 돌려놓은 ‘현장형 해결사’에게 그룹 유통의 본진을 맡긴 셈이다.

김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해 가전문화담당, MD전략담당, 상품본부장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통이다. 경영자로 이름을 알린 건 계열사 ‘턴어라운드’ 성과 덕분이다. 2018년 말 맡은 신세계TV쇼핑은 2019년 37억원 영업손실에서 이듬해 2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 10월 맡은 신세계까사는 그해 277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4년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까사는 지난해 다시 적자를 기록해 성과가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백화점 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까지 총괄하며 유통 전반을 두루 거쳤다.

인사 흐름에서 보면 그의 발탁은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이마트 부문에서는 1960년대생 임원이 대거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재무·전략통인 1965년생 한채양 대표가 물러났고, 그 자리를 1964년생 김 대표가 이어받았다. 나이보다 ‘실적을 돌려놓은 경험’을 우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김 대표가 이마트 내부 신망이 두텁고 리스크 관리에 실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맡은 SSG닷컴은 그룹 유통의 가장 큰 숙제다. SSG닷컴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12월 1일 분할 이후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에,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에 집중한다. 남는 사업이 이마트와 같은 식료품인 만큼 두 회사를 한 사람에게 맡겨 상품 소싱과 물류를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SSG닷컴 겸임 체제는 2020년에도 있었다. 신세계는 당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을 겸직시켰다. 하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딴판이다. 당시는 코로나19 특수로 온라인 장보기가 급성장하던 시기라 오픈마켓 진출 등 덩치를 키우는 ‘확장’이 과제였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적자는 1178억원으로 오히려 커졌다. 올해 2분기엔 매출마저 1년 전보다 11.4% 줄며 외형까지 쪼그라들었다. 쿠팡·컬리가 장악한 장보기 시장에 네이버까지 몸집을 키우고 있고, 2023년 강 전 대표 퇴진 이후 김 대표까지 네 명의 수장을 맞을 만큼 리더십도 자주 흔들렸다.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통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상품기획·매입·점포 운영 역량을 SSG닷컴에 접목해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이마트의 온라인 주문 창구에 그칠지, 독자적인 장보기 플랫폼으로 설지가 김 대표 손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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