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샀다 팔았다 하지 말라"더니…팔 수 없게 된 SK하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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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23일 장 초반 117만원대까지 밀렸다가 120만원대 초반으로 올라서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석 달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으라"고 조언했지만, 주가는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면서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손실 구간에 묶여 사실상 '팔 수 없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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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17만원까지 밀렸다 121만원대 회복
고점 대비 60% 가까이 빠져 보유 74% 손실

SK하이닉스 주가가 23일 장 초반 117만원대까지 밀렸다가 120만원대 초반으로 올라서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석 달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으라"고 조언했지만, 주가는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면서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손실 구간에 묶여 사실상 '팔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1.06%) 내린 1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시장을 120만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17만1000원까지 밀렸다가, 한때 123만5000원까지 올라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는 5.49% 하락한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발 충격이 장 초반 주가를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72% 급락했고, 메타의 AI 투자 부담과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반등의 계기로는 솔리다임 상장 철회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시작 전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은 솔리다임 상장 시 중복상장 할인으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왔으며,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전날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수급 부담은 여전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40조43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예정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종료했다. 자사주 매입 기간 회사가 기관과 외국인, 개인의 순매도 물량을 떠안아 왔는데, 8월 20일부터 21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6812억원, 25조6628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물을 받아줄 '큰손'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회장의 발언은 지난 7월 나왔다. 최 회장은 7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며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SK하이닉스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52주 최고가는 298만7000원으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6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피해는 고점 부근에서 집중 매수한 개인에게 쏠렸다. 주가가 고점을 형성한 4~6월 개인 순매수는 31조5020억원에 달했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6월 한 달에만 15조6330억원을 사들였다. 250만원대에서 130만원까지 급락한 7월에도 개인은 9조10억원을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 분석 결과 지난 19일 기준 SK하이닉스 보유 투자자의 74.18%가 손실 상태였다.
방송인 도경완 또한 22일 방송된 예능에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도경완은 "괜히 들어갔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40%"라며 "다른 종목도 49만원에 들어갔는데 지금 29만원이다. 다른 곳에서도 40만원 깨졌다"고 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과 함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에프앤가이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조964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자사주 매입 종료가 곧바로 추세적 하락을 뜻하지는 않지만 단기 수급 완충력이 약해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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