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마차, 168년만에 사라진다…트럼프 “슬프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마차 운행이 내후년부터 금지된다. 이에 따라 168년 간 운행되며 동물 복지와 안전 논란을 불러온 마차가 사라지게 됐다.
뉴욕시의회는 23일(현지시간) 센트럴파크 마차 운행을 2028년 6월 1일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로만치 법’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지난 6월 센트럴파크에서 가족과 마차를 타던 중 마차에서 떨어져 사망한 18세 로만치 마하잔의 이름을 땄다.
법안에는 향후 19개월에 걸쳐 마차 산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안과 함께 마차 산업에 생계를 의존해 온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대책 마련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고 뉴욕시의회는 밝혔다. 마차 면허 소지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약 200마리의 마차용 말을 소유한 사람들이 해당 말을 도축용으로 판매하거나 다른 마차 사업체에 넘기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도 담겼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메닌 의장은 “로만치 법을 통과시킨 이번 역사적인 표결은 동물 복지와 공공 안전, 노동자 보호에 대한 시의회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동물 복지 문제와 극심한 폭염 등 지금의 상황은 말과 사람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서명해야 법률로 확정된다. 맘다니 시장은 마차 운행 금지에 찬성하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 보호 대책을 두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마차 산업 종사자들을 대표하는 운수노조는 로만치 법 통과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뉴욕 태생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센트럴파크 마차 산업이 한 차례의 비극적인 사고로 사라지게 된다는 게 너무나 슬프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센트럴파크 주변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고 공원에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왜 마차 운행은 금지하려는 것인가”라며 “마차는 훌륭한 전통이었다”고 적었다.
센트럴파크의 마차는 1858년 운행을 시작한 후 관광 명물로 자리잡았다. 각종 영화와 TV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로버트 레드퍼드와 제인 폰다가 출연한 영화 <맨발의 공원>과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마차 탑승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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