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7시간 기다려 아이폰 듀오 1호"…애플 첫 폴더블에 지갑 연 마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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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2시40분부터 와서 17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아이폰18 프로 때는 2호 구매자였는데 이번엔 1호 구매자가 돼 기쁩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1호 구매자인 박성건씨(34)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제품을 받아 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는 국내 3호 구매자 정우덕씨는 2009년 아이폰 출시 때부터 신제품을 구매해 왔다.
정씨는 "편집 때문에 맥북을 쓰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를 함께 들고 다녔는데 듀오는 두 기기가 합쳐진 것처럼 느껴진다"며 "편집할 수 있는 휴대전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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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고객 중심으로 제품 수령
높은 가격 두고 엇갈린 반응도
첫 폴더블 상징성·업무 활용 기대

[파이낸셜뉴스] "전날 오후 2시40분부터 와서 17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아이폰18 프로 때는 2호 구매자였는데 이번엔 1호 구매자가 돼 기쁩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국내 1호 구매자인 박성건씨(34)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제품을 받아 들며 이같이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박씨는 이번에 산 아이폰 듀오를 업무용으로, 지난 번에 산 아이폰18 프로를 일상용으로 쓸 계획이다. 그는 "더 나이 들면 이렇게 오래 대기할 수 없을 거 같았다"며 "듀오의 넓은 화면을 활용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중구 애플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는 앞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아이폰 듀오는 사전예약을 한 고객만 매장 수령을 할 수 있어 예약 없이 매장에 와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의 '오픈런'은 불가하다. 사전예약을 마친 고객은 출시일에 줄을 서지 않아도 제품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수령하려는 이들은 출시 전날부터 매장 앞을 지켰다.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는 국내 3호 구매자 정우덕씨는 2009년 아이폰 출시 때부터 신제품을 구매해 왔다. 제품 발표 때마다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을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제품을 받게 됐다.
정씨는 "아이폰을 바로 사기 위해 미국도 가고 일본도 갔는데 이번에는 한국이라 편하다"며 "집도 아이폰 생태계로 꾸며져 있다"고 말했다. 맥 미니와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함께 써 온 그는 아이폰 듀오의 넓은 화면에서 한 번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튜버이자 틱톡 앰배서더인 정해웅씨는 영상 편집과 라이브 스트리밍에 활용하려고 아이폰 듀오를 구매했다.
정씨는 "편집 때문에 맥북을 쓰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를 함께 들고 다녔는데 듀오는 두 기기가 합쳐진 것처럼 느껴진다"며 "편집할 수 있는 휴대전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때도 후면 카메라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듀오 가격을 두고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날 스타화이트 색상을 고른 구태영씨(34)는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나왔던 디자인과 다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전했다.
반면 같은 색상을 선택한 정준양씨(40)는 가격 부담감을 전하며 18개월 할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가격 부담이 적지 않지만 애플의 첫 폴더블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해 샀다"며 "첫 제품은 성능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첫 제품을 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구매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내년 1월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라며 "듀오의 희소성도 구매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의 중고 가격이 잘 방어된다는 점을 구매 이유로 꼽은 이들도 있었다.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대를 모두 구매한 백광현씨(34)는 "실제로 보니 더 괜찮다"며 "비싸도 살 수 있는 사람은 계속 사는 것 아닌가. 가격이 비싸다고 안 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동안은 무상환불이 돼서 마음에 안들면 바로 환불할 수도 있고 중고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아이폰은 리셀 가격이 방어돼서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무게는 예상보다 괜찮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씨는 "무겁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각오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작고 무겁지 않다"며 "일상용으로 쓰다가 잘하면 아이패드 미니를 대체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통신사 사전예약에서도 첫 폴더블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사전예약에서 256GB와 512GB 모델이 전체 예약의 60%를 차지했고, 색상은 스타 화이트가 나이트 스카이보다 더 많이 선택됐다. T다이렉트샵에서는 출시 첫날 배송을 보장하는 1차 사전예약이 1분 만에 마감됐다.
KT 다이렉트샵에서는 256GB와 512GB 모델의 1·2차 준비 물량이 예약 시작 1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1·2차 사전예약은 전 용량 기준으로 40분 만에 마감됐고, 구매 고객 10명 중 7명은 스타 화이트를 선택했다.
고가 제품인 만큼 통신사들은 보상과 단말 관리 혜택도 내놨다. SK텔레콤은 파손과 배터리 교체 등을 지원하는 전용 보험을 출시했고, KT는 2년 뒤 단말 반납 시 구매 당시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장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월 이용료를 내는 '70% 보상패스'를 통해, 개통 6개월 차부터 기존 단말을 반납하고 자사에서 새 아이폰으로 기기변경하는 고객에게 반납 시점과 단말 상태 등에 따라 출고가의 최대 70%를 포인트로 보상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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