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HP 보안 취약점에 해킹 비상…5대 시중은행 중 2곳 사용

구예지 2026. 10. 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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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각국 기업과 기관들이 긴급대응에 나선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5곳 중 2곳에서도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2곳(KB국민·우리)에서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PHP의 보안 취약점이 공개되기 최소 나흘 전부터 관련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PHP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신속한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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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각국 기업과 기관들이 긴급대응에 나선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5곳 중 2곳에서도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2곳(KB국민·우리)에서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PHP를 사용하는 두 은행은 자체 모니터링으로 해당 이슈를 인지해 보안패치 적용 등 대응에 나섰으며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험성이 있어 업데이트해야 하는 버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전수조사 중이며 발견 즉시 업데이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떤 웹페이지에서 PHP를 사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이슈를 인지하고 보안패치 적용 중에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에 해킹으로 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과 PHP 사용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PHP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번에 해킹 피해를 입은 새마을금고중앙회·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현대캐피탈 역시 PHP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용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PHP는 하이퍼텍스트 프리프로세서(Hypertext Preproc essor)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서버 측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용자가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버가 PHP를 사용해 그 사람에 맞는 화면을 조립해서 보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식별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약 69%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HP 개발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며 이를 수정한 새 버전을 긴급 공개했다. 업데이트해야 하는 최신 버전은 PHP 8.5.12, 8.4.27, 8.3.36, 8.2.35 이상이고, PHP 8.1 이하 구버전은 공식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되는 상위 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 2곳(KB국민·우리)에서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부는 PHP를 이용한 국내 기업·기관은 운영 중인 모든 홈페이지와 시스템의 PHP 버전을 확인하고 최신 버전으로 즉시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민간 분야 사이버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취약한 버전의 PHP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서버가 약 11만건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공격자가 아이디·비밀번호 없이 인터넷을 통해 특수하게 조작된 요청을 보내는 것으로 서버에 원하는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에 성공하면 해커가 서버에 원격조종 파일을 몰래 설치하거나, 고객 정보 유출, 홈페이지 변조·마비 등 중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해외 각국 정부도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들에 버전 업데이트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독립행정법인 정보처리추진기구는 전날 PHP를 이용하고 있는 웹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신속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매우 시급하다”며 PHP 관련 대응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도 재차 엑스를 통해 오류 수정 패치 등의 적용을 강조했다.

일본의 주요 은행 중 한 곳인 미쓰비시UFJ은행은 시스템 임시 점검을 위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며 인터넷 뱅킹 서비스인 ‘미쓰비시UFJ 다이렉트’를 통한 투자신탁 계좌 개설 등이 중단됐다. 대형은행 중 한 곳인 미즈호은행도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라쿠텐 그룹도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시장'의 메인 화면 일부 페이지에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인터넷안전위협·취약점정보공유플랫폼(NVDB)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니터링 결과 PHP에 두 가지 원격 코드 실행 초고위험 취약점이 존재하고 위험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신속한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PHP의 보안 취약점이 공개되기 최소 나흘 전부터 관련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PHP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신속한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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