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아 시나리오 디렉터에게 물어봤습니다 "유키노 언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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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숱하게 오가던 도시전설들이다. 어른이 된 지금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생각이 없지만, 어렸을 땐 머리 속에서 계속 돌 정도로 꺼림칙한 이야기였다.
출처조차 불분명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살이 붙으면서 하나의 도시전설로 탄생하는 것이다.
시나리오 라이터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빌런 집단은 언제나 주인공만큼이나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1부 최종편이 끝났을 때부터 계속 내부에서도 게마트리아를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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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버튼을 정해진 순서로 누르면 다른 세계에 갈 수 있대", "밤에 혼자 다니면 빨간 마스크를 한 여자가 예쁘냐고 물어본대",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으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물어본대"
어렸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숱하게 오가던 도시전설들이다. 어른이 된 지금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생각이 없지만, 어렸을 땐 머리 속에서 계속 돌 정도로 꺼림칙한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도시전설은 그저 보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아무렇게나 지어낸 이야기들이다. 물론 일부 괴담은 '밤에 돌아다니지 말고, 빨리 집에 와라' 같은 교훈을 주기 위한 것도 있다.
이러한 도시전설들은 결국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서 퍼지는 일종의 소문과도 같다. 출처조차 불분명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살이 붙으면서 하나의 도시전설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학창 시절의 무서움을 담당했던 도시전설 메인 스토리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은 게임이 있다. 바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다. 블루 아카이브는 메인 스토리의 새로운 전개를 위한 핵심 소재로 '도시괴담'을 채택했다.
프롤로그 격인 총학생회 이야기로 시작해 로어 추적까지 읽어보면 스토리 안에 도시괴담을 자연스레 녹여낸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로어의 출처를 직접 탐문하고 진상을 파헤치는 요소는 추리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메인 스토리 2부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오현석 시나리오 디렉터를 만나 주요 소재를 로어로 선택한 이유부터 FOX 소대 등장 비하인드 등 2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블루 아카이브 시나리오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오현석이라고 합니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에는 20년에 입사해서 7년 차쯤 됐고 여기 합류하기 전에는 타 회사에서 기획자, 그리고 소설가로 활동했습니다.
대표작으로 '마리얼레트리'라는 라이트 노벨이 있는데 이게 대학생 때 쓴 거라서 좀 부끄럽네요. 그래도 라이트 노벨의 인연 덕분에 게임 회사에 입사하는 계기가 돼 가지고 지금 보니까 감회가 좀 새롭습니다.
초기엔 그룹 시나리오나 인연 시나리오, 이벤트 스토리 다수를 담당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네버랜드에서의 술래잡기'나 '황륜대제' 등이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로는 SRT 관련된 시나리오를 중점적으로 집필했습니다.
최근엔 2부 메인 스토리 전반이랑 지금 현재 진행 중인 특수작전 로어 추적 편을 쓰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팀에서 먼저 캐릭터의 설정을 만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담당하셨나요?
라이터분들이 많지 않았을 때는 제가 이전에 썼던 것이 밀리터리 라이트 노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밀리터리 관련된 쪽을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블루 아카이브의 대표 주제인 학원, 청춘, 밀리터리 중에서 밀리터리 색이 강한 쪽의 학생들을 맡았습니다. RABBIT 소대의 미야코나 사키처럼 밀리터리 느낌이 강한 캐릭터들을 많이 썼습니다.
그 외에도 초기에 밀레니엄 캐릭터들 중 베리타스도 담당했습니다. 이처럼 주로 전문직 학생들 위주로 했는데, 디렉터가 되고 나선 이젠 팀원분들한테 더 기회를 주고, 저는 방향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2부 메인 스토리는 시나리오 디렉터 취임 이후 준비한 이야기잖아요? 이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웠던 부분이라면 사실 2부 스토리 같은 경우엔 좀 많이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1부 최종편이 끝난 이후부터 생각을 해왔던 것이거든요. 1부 최종편이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기존의 관계성이나 설정 등을 쓸 수 없게 된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선생님이 이룬 성취나 학생들과의 추억, 관계성을 좀 부정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거를 유지하고, 블루 아카이브의 청량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소재나 갈등, 장소 등 그런 것들이 없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선생님들한테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혹여나 "나의 블루 아카이브는 그렇지 않아!!!"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일까 봐 많이 걱정했어요.
다행히도 제가 쓴 건 아니지만 백화요란 1장 같은 경우에도 괴담이라든지, 괴담에서 기반된 학생들의 갈등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잘 공감해 주시고 받아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 디렉터가 되면서 스토리 팀 내 기조나 업무 방식을 바꾼 것이 있을까요? 미니 스토리 추가 빈도가 늘어난 것도 이러한 영향일까요?
팀 내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선생님들께 변함없는 청춘의 이야기를 드려야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그거는 지금도 동일한데요. 그렇다고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미니 스토리와 그룹 스토리를 전보다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1부 최종편이 끝나고 커다란 이야기들이 많아졌잖아요? 아트라하시스의 방주라든지, 시로코 테러라든지 거대한 위협 같은 것들을 대처하다 보니까 일부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내부에서도 '청춘의 이야기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았냐'해서 일상의 이야기를 보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좋은 방법은 신규 이벤트 스토리를 많이 내는 거지만 여력이 충분치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잔잔한 이야기를 많이 쓰자' 해서 그룹 스토리나 미니 스토리 같이 학생들의 일상을 좀 더 조망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많이 쓰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조금 쓰긴 했는데 요새는 신규 라이터분들이 더 많이 써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메인 스토리나 이벤트 스토리 같은 경우엔 시기나 리소스에 대한 부담이 큰데 선생님들께 그걸로만 이야기를 전달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어요. 그에 비해 그룹 스토리나 미니 스토리 같은 경우엔 제약 없이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스토리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보충해야 하는 소재나 스토리 설정 같은 것들이 있으면 그룹 스토리와 미니 스토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의도했던 바는 역시 일상감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메인 스토리 2부는 쿠네쿠네, 드럼통게 등 도시전설을 의미하는 '로어'가 주요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로어, 그러니까 도시전설에 대해 처음 얘기했을 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어요. 저희가 도시전설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로어라는 소재가 블루 아카이브의 기조인 청량한 청춘물엔 어울리지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가 봤을 땐 잘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블루 아카이브의 소재나 스토리텔링이 기본적으로 00년대 미연시나 라이트 노벨 작품에 기반을 하고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SOS단 같은 오컬트 동아리처럼 저희 게임도 어느 정도 동아리를 기반으로 활동을 하는 작품이다 보니까 그런 갈등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또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0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을 때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괴담 시리즈'였어요. '무서운 게 딱 좋아' 같은 시리즈들도 있었고, 한국 외에도 일본에선 'XXX 홀릭'이라든지 '바케모노가타리'라든지 학원을 기반으로 한 학교 괴담, 도시 괴담 같은 것들이 유행했더라고요.
사실 괴담들을 보면 두려움보단 학생들의 고민과 관련 있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성적이 안 올라',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 등 요런 갈등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것들이 형체가 없는 괴물로 나타나서 피해를 끼치는 그런 것들 이거든요.
그래서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만 거둬내면은 이 기저에 깔려 있는 고민이나 이 고민이 깊어지는 과정은 저희 게임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준다는 영역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괴담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들한테 공포를 주기 보단 학생 시절의 추억과 공감대를 만들어 주는 요소에요. 어른이 돼서 돌이켜보면 그저 소문에 불과했던 게 당시엔 세상을 잃은 것 같았던 감각 같은 것들을 선생님한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로어라는 소재를 택하게 됐습니다.

메인 스토리 2부 시작을 총학생회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게임이 원래 총학생회장의 실종에서 시작됐던 만큼, 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내서 초심으로 돌아가 이걸 상기시켜 주는 이야기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1부를 거치면서 되게 초인적인 활약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선생님들도 그렇고 저희 내부에서도 '이쯤되면 총학생회장이 필요 없는 거 아니야?'라는 인식이 퍼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희가 게임에서 말을 하듯이 사람의 존재가 다른 존재로 대체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이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히 효율적이고 업무적인 것 이외에도 그리움, 추억 뭐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좀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 이번에 나온 가짜 총학생회장이에요.
그걸 통해 가지고 오히려 진짜 총학생회장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치를 일깨우는 학생들에게 그런 것들을 말을 해주는 이야기가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주제의식이 거대한 사건이나 위협으로 인해 희석돼 가고 있었기 때문에 일상과 청춘 추억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처음에 우리가 갖고 있었던 그 생각과 그런 것들을 일깨우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총학생회는 각 학원에서 선별돼서 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총학생회 임원은 어떻게 선정되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식이 궁금합니다.
총학생회의 임원들은 출신 학교가 있다는 설정은 예전부터 조금씩 있었어요. 대책위원회 1편에서도 '총학생회의 임원을 선출할 수 있지'라는 호시노 대사도 있었고, 카르바노그 2장에서도 붉은겨울 출신의 실장이 등장하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도 얘네들이 원래 학교가 있다는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거예요.
블루 아카이브가 이제 학원 도시이고 각 학원을 하나의 자치구, 국가처럼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로 1대1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미국의 연방의원 제도를 상상하시면 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럼 어떤 기준으로 선출돼? 선출되면 뭐 몇 년 주기야?' 그러시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일단 저희도 그거를 일반 학교에서 총학생회로 간 학생들의 과거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젠가 선보이려고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어요. 이쪽도 언젠간 다룰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립니다.
로어 추적을 일반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EX로 배치한 이유가 있을까요?
로어 추적을 EX로 빼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1부에서도 데카그라마톤 스토리 같은 경우에 총력전 보스들을 쫓는 이야기면서 보스의 소개도 겸하고 있었잖아요?
이번 2부에서도 드럼통게처럼 이제 새로운 그 총력전 보스의 키워드를 상징할 필요가 있었고, 2부의 주요 소재가 로어다 보니까 도시전설에서 기반한 거대 괴물들을 상대하는 이야기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거대 괴물들을 상대하려면 역시 무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옛날부터 쓰고 싶었지만, 못 써서 아쉬움이 남았던 FOX 소대 이야기를 쓰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보려면 메인 스토리나 이벤트 스토리보단 언제나 접근 가능한 메인 스토리 중에서 1부의 EX 특수작전이 궤를 같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어 추적을 EX 스토리로 배치했어요

확실히 로어 추적이 2부 0장에서 이어지다 보니 1부의 데카그라마톤 편과 다르게 메인 스토리에 제대로 녹여내 스토리의 전개가 자연스럽게 읽히더라고요. 이것도 의도한 건지 궁금합니다.
0장은 결국 프롤로그에 가까운 이야기였어요. 그러니까 1부와의 유사성에서 조금씩 바꾸는 형태로 생각했어요. '아, 요거는 1부에서 어디에 해당하는 스토리겠구나', '라이브러리 오브 로어는 1부의 데카그라마톤과 유사한 취급이겠구나' 하면서 익숙함을 주면서 조금씩 변주를 주는 것이 로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저희 게임의 특징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익숙함 속의 위화감을 주고자 노력을 했어요.
1부에서 특수작전을 처음 시작했을 땐 데카그라마톤의 예언자를 소개하기 위한 스토리였는데 그쪽이 중간부터 깊어졌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언제나 접근 불가한 이야기로 쓰기보단 메인에 편입시켜서 새로 오신 선생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로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EX로 옮겼어요. 이걸 교훈 삼아 2부에선 로어 추적을 처음부터 EX에 넣은 거죠.
선생님들이 좋다고 한 부분은 더 넣고, 약간 아쉬웠다고 하는 부분은 지양하는 방향으로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로어 소재와 총력전 보스로 드럼통게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드럼통게가 일단 일본에서도 유명한 로어, 도시괴담이긴 한데 여기엔 제4의 개그 같은 것이 있기는 했습니다. 드럼통게가 솔직히 조금 잔혹한 괴담이긴 한데, 드럼통과 게라고 하면 선생님들이 분명 청계천 개를 떠올리실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웃음)
실제로도 그거를 떠올리시고 반응해 주신 분들이 많아 가지고 그 소재를 좀 썼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에서만 쓸 수 있는 중의적인 개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선정을 했고 전투팀에서도 부위 파괴라든지 뭐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써보고 싶어 하셨기 때문에 서로 겸사겸사 그게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로어 추적 담당 부대를 RABBIT 소대가 아닌 FOX 소대로 결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나중에 RABBIT 소대와 FOX 소대가 같이 합동 작전을 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일단 FOX 소대를 택한 이유부터 말씀드리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 로어라는 게 판타지적이고 비정형적인 괴물 같은 것들이 많잖아요. 저희 게임에서 밀리터리 성향과 현실 특수부대 느낌이 가장 강한 게 FOX 소대다 보니까 로어들과 대치하게 하면 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겠다 싶어서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느낌으로 FOX 소대를 붙인 이유도 있고요.
두 번째로 FOX 소대가 1부 최종편 끝난 이후로 시기상 조명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특히 유키노 같은 경우엔 이렇게 된 계기라든지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 가지고 한 번쯤은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이야기가 유키노의 성장과도 어느 정도 같이 엮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맡기게 됐어요.
그리고 RABBIT 소대와 FOX 소대의 합동 작전 요거는 언젠간 꼭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RABBIT 소대는 이전에 선배들한테 도움받은 만큼, 은혜라고 해야 할지 빚이라고 해야 할지를 언젠간 꼭 갚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 부분도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OX 소대 중에서 유키노만 실장 되지 않았는데, 따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중에서 하고 싶은 바는 명확한데 능력이나 의지, 상황이 되지 않아서 아이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근데 유키노는 자기가 어른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행동 같은 걸 어른처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주관이 없고, 타인의 시선이나 판단에 의지하고 있어요. 이런 점에선 아이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로어가 일종의 소문이잖아요. 소문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시선과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이다 보니까 이걸 얘기할 때 유키노를 같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유키노가 이 문제를 해소하게 되면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키노를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이 아쉬워하시는 거 알고 있는데, 이건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 스토리가 시작되면서 뉴페이스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학생들이 소외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 내부에서도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고요. 저희 게임이 선생님들 각자의 최애가 많이 있는 게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의 최애 학생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거나 그러면 당연히 서운함을 느낄 것이고, 그 감정은 저희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단 기본 전제는 고루고루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근데 모두에게 당연히 동일한 분량을 배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저희도 일단은 기존 학생들도 당연히 신규 학생들이 나오는 것과 병행해서 계속 체크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이 학생이 나온 지가 얼마나 되었지? 뭐 그런 것들도 있고, 특정 학생 같은 경우 '이 학생은 이야기를 아직 다 못했는데', '이 학생의 갈등은 아직 덜 풀린 상태인데' 뭐 그런 것들이 있으면 체크를 해두었다가 이야기를 짤 때 '어? 같이 풀 수 있겠는데' 싶으면 그때 같이 섞고 있어요.
당연히 요런 식으로 하다 보면 물리적인 문제로 일부 학생들은 더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하고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희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결국은 다양한 이야기를 쓰는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현재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갈등을 해소해서 성장을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이끌어주는 멘토-멘티 역할로서도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르침이라는 게 선생님 외에도 학생들끼리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형태로 풀어내면 더 많은 학생을 활약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선생님의 역할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 한해서이긴 하겠습니다만, 이 부분은 저희도 고민이 많습니다.
최애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혹시 세미나는 언제쯤 바다에 갈까요? 노아 수영복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바다에 가는 것도 저희가 루틴을 돌리고 있거든요. 저희도 '한정 패스를 어느 학교가 많이 받았는가' 뭐 그런 것들도 늘 뭐 생각을 하고 있어서 다행히 밀레니엄의 수영복이 아직 없다는 것도 당연히 저희도 엄중하게 보고 있어요.
다만 밀레니엄 학생들의 이야기를 구성하면 역시 아웃도어랑 가장 연이 먼 학교라서 그런지 기회가 없었는데, 저희도 인지는 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간에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머지않았다고 해도 저희가 2년씩 달리고 있어서 나중을 기대해 주세요.
진짜 마음 같아선 저도 수영복 한 10개씩 내고 싶은데, 이러면 또 다른 의미로 논란이 되겠죠? (웃음)

메인 스토리 2부는 1부와 다르게 '후루링크'나 '필드 탐사' 등 여러 요소를 넣어 스토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시키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낼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블루 아카이브가 서비스한 지 이제 5년이 넘었고, 출시된 학생들도 굉장히 많아진 만큼 시나리오팀도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니즈가 많았어요. 저희 말고도 전투팀이나 콘텐츠팀 또한 같은 콘텐츠라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니즈는 되게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2부를 쓰면서 저희가 이제 탐문, 추리, 조사, 그런 것들을 로어 추적편에서 많이 썼어요. 일본 추리 게임, 예를 들면 역전재판 같은 경우도 추리하기 전에 탐문을 하는 그런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단순 텍스트로 보여주는 것보다 직접 찾는 느낌을 주면 더 좋지 않겠냐는 생각에 이미 있었던 필드 탐사 콘텐츠를 한번 써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한번 써봤는데, 선생님들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후루링크도 스토리에서 모브들의 입에서 "뭐뭐래"라고 말을 하는 방식도 당연히 좋지만, 확실하게 타인의 목소리 느낌으로 내려고 하면은 SNS에서 막 올라오는 그런 글들의 느낌이 나면 좋겠다 싶어서 콘텐츠 쪽으로도 이런 식으로 해서 만들어보게 됐네요.
필드 탐사의 경우 몰입돼서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움직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등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 부분은 콘텐츠팀에서 계속 새로운 방식이랑 편의성 개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보여주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느낌이 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키보토스의 해상도를 넓혀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요. 이번 로어 추적이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스토리 묘사 방법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게마트리아는 1부 최종편에서 분열된 뒤, 데칼코마니만 등장하고 마에스트로와 검은 양복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둘도 다시 만나볼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빌런 집단은 언제나 주인공만큼이나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1부 최종편이 끝났을 때부터 계속 내부에서도 게마트리아를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습니다. 물론 추방됐던 지하생활자를 한 번 쓰긴 했지만요.
24년과 25년은 일상 파트에 더해 데카그라마톤 이야기를 하는 게 주된 소재였어요. 근데 데카그라마톤은 게마트리아와는 무관한 집단이거든요. 그래서 이들을 등장시키면 이야기가 꼬여버릴 것 같아서 일부러 배제를 했어요,
그래서 2부가 시작하자마자 데칼코마니를 다시 등장시켰는데요. 많은 선생님이 기대하고 계신 마에스트로랑 검은 양복 역시 키보토스의 그림자 속에서 많은 음모를 꾸미고 있을 테니 조만간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안 보여서 그런지 검은 양복이나 뭐 이들의 이미지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웃음) 게마트리아에게 너무 호의적인 느낌인데 아시겠지만 이 녀석들 사실은 학생들을 실험체로 쓰려고 했던 굉장히 나쁜 녀석들이거든요.
나중에 만나게 되면 유쾌한 만남이 될지, 아니면 적대적인 만남이 될지는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2부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색채나 무명 사제 등 아직 1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과 떡밥들이 많이 남았는데, 2부에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부에서 해소되거나 2부 이후에서 해소될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 저희가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게임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완벽하게 딱하고 끝내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인지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세계관의 근원에 가까운 것일수록 더 길게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색채와 무명 사제는 세계의 근원과 관련된 존재라는 인상을 풍기고 있으니까 다른 것들 보다 쉽게 풀기 어려운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사오리나 시로코*테러 같이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학생 모두 나중에 조력자로 복귀했는데 말쿠트 또한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언젠가 당연히 만나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그거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그보다 더 앞서 방황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많아 가지고요.
PV에서 나온 장면은 당연히 그걸 염두에 둔 장면이긴 했습니다만,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말쿠트 역시 키보토스를 순례하면서 배움을 찾아가고 있는 학생인 만큼 언젠간 선생님께 가르침을 구하러 돌아오는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곱 죄수도 어느덧 전부 공개될 날이 머지않은 느낌입니다. 7명이 전부 공개된 이후엔 히죽히죽 교수와 연계해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는 걸 기대해도 될까요?
일곱 죄수들의 탈옥 과정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관심도 많고, 얘네들이 왜 이런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나,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 학생들과 함께 당번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은 만큼 저희도 당연히 준비하고 있고요.
특히 히죽히죽 교수는 많은 선생님이 기대하고 계신 만큼, 많은 준비를 해서 보여드리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쪽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 근시일 내에 일곱 죄수의 이야기도 한번 크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이벤트 스토리 '람과천청'에서 슌(수영복)이 여러모로 화제가 됐습니다. 슌(수영복)의 설정은 처음 스토리를 구상할 때부터 기획된 건지 궁금합니다.
수영복 이벤트 같은 경우엔 수영복을 입게 될 학생의 캐릭터성이나 소재를 먼저 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슌의 어린아이와 어른의 매력을 다 볼 수 있는 환경이나 이벤트 스토리가 됐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요번에 나온 빌런 집단도 병아리반이라는 유치원생 마피아라는 굉장히 독특한 컨셉의 캐릭터가 나왔죠. 수영복 이벤트처럼 시즌성이 강한 이벤트들은 캐릭터를 우선시해서 보통은 내보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와일드 헌트 예술학원'처럼 신규 학원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되는 경우엔 학원을 좀 더 조명해 주는 거죠. 옛날에 제가 썼던 '네버랜드에서의 술래잡기' 같은 경우에도 술래잡기를 하면서 산해경을 한 바퀴 도는 형태의 이야기였죠. 결국 이벤트마다 전달하려는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보니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지는 게 산해경 스토리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의도된 것일까요?
아, 그러게요. 사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성장 전후의 대비가 강렬하게 됐네요. 진짜 의도치 않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캐릭터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었다라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또 선생님들이 이걸 은근히 기대하고 계시기도 하시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스토리텔러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에서 나오는 대사나 설정이 밈으로 자리 잡아서 2차 창작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을 노리고 만드는 건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의도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화제가 되는 것들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 이거 화제 될까? 화제 되면 어떤 느낌일까?' 막 걱정했던 부분보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유우카 몸무게 조작했던 거는 그냥 짓궂은 장난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모델링을 개편하면서 유우카를 예시로 들면서 그런 밈이 생긴 것 같아요. 미야코 대사 같은 경우도 그냥 전투 패배 후 분에 차서 쓴소리하는 느낌이었는데 이게 또 어감이 좋아서 그런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 학생을 사랑해 주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도 주의 깊게 보면서 스토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의도해서 만든 걸로는 가장 최근에 나왔던 것 중에서 케이를 담당하셨던 라이터분이 "선생님을 죽이고 저도 죽겠어요"였던 것 같네요. 그 대사가 확실히 케이의 이미지랑 딱 맞는 대사라고 생각하고 쓰셨는데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는 의도한 바가 잘 먹힌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부가 이제 막 시작한 이야기라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드리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저희 게임의 학생들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이고 성장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서 학생들의 성장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아 멋지게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게임 내외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presstoc.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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