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상장 결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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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공시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사실상 동일한 판단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의 상장 추진 부담은 급격히 커졌다.
SK하이닉스가 23일 미국 낸드플래시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철회를 공식화하면서도 미국 내 반도체 팹(생산시설) 신설을 통한 사업 확장을 위해 직접투자 등 자금 조달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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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IPO도 안해...美 신규 팹은 지속 추진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잇따라 중복상장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자 상장 추진을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중복상장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이달 1일 솔리다임 상장과 관련해 자금 조달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상장 계획 철회에 따라 상장에 앞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진행하던 프리IPO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결정에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공개 경고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과 관련해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도, 금감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SK하이닉스에 당국의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어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22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수직적 지배구조에 있는 계열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며 SK스퀘어(402340)와 SK하이닉스 모두 모회사로서 주주 보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잇따라 사실상 동일한 판단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의 상장 추진 부담은 급격히 커졌다. 금융당국이 올해 8월 도입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장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모회사 이사회는 주주 영향 평가, 주주 보호 방안 마련, 주주 소통, 이사회 의결, 공시 등 5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특히 해외 법인의 상장을 국내 금융당국이 직접 차단하기는 어렵더라도 주주 보호 의무 위반 논란과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질 경우 기업의 경영 판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도 상장 철회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나스닥에 상장해 100억~15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은 솔리다임이 별도로 상장하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할인 평가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주 발행에 따라 기존 주주의 간접 지분율이 희석되고 미래 이익에 대한 몫도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SK하이닉스 주가도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중복상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정치권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복상장 우려를 연일 제기하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주주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 검토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에 기반을 둔 솔리다임은 현지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투자와 IPO 등 다양한 방안을 비교·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SK하이닉스의 연결 현금흐름이 증가해 시설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상황 변화로 IPO는 중단하지만 성장을 위한 방안은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솔리다임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생산시설은 중국 다롄에만 두고 있다. 이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메모리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 동부 지역에 첫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팹 1기를 짓는 데 수십조 원이 필요하다. 팹 여러 기를 묶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할 경우 필요한 재원은 수백조 원까지 늘어난다. SK하이닉스가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배제한 만큼 직접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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