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지만, '트렌드'는 자신있다" 9년전과는 다른 '스피드배구' 준비중…삼성화재 유광우의 다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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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친정이라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기분좋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가 친정으로 돌아왔다.
삼성화재는 주전 리베로 이상욱을 보내고, 대신 유광우와 대한항공 리베로 강승일을 받는 조건으로 유광우 영입에 성공했다.
유광우는 "그 시절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성적을 내는 배구 스타일이 바뀌었으니까, 현재의 트렌드에 맞추고 따라갈 뿐이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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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역시 친정이라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기분좋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가 친정으로 돌아왔다.
최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유광우는 V리그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2007년에 입단해 2016~2017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10년간 몸담았다. 이후 우리카드(3시즌) 대한항공(7시즌)을 거쳐 다시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유광우는 "처음으로 시작했던 곳이다. 변한 건 선수들 뿐"이라고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신임 감독이 부임과 함께 가장 먼저 요청한게 대한항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광우의 영입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의 마음속 불꽃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적은 출전시간에 만족할 선수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주전 리베로 이상욱을 보내고, 대신 유광우와 대한항공 리베로 강승일을 받는 조건으로 유광우 영입에 성공했다. 유광우는 "배구의 방향성이나 가야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웃었다.
"감독님은 정말 배구에 미친 사람이다. 빅데이터가 어마어마하다.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방향성, 아이디어를 우선 쏟아내고, 그걸 줄이고 줄여서 적절한 팀컬러, 합당한 결과물을 찾는다. 다시 시작하는 우리팀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유광우가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할 당시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팀은 단 4팀이었다. 유광우가 뛰어온 지난 19년 세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당시 전체 1순위가 김요한(전 LIG), 3순위가 진상헌(현 OK저축은행)이었고, 2라운드 2순위(전체 7순위)가 바로 한선수(대한항공)였다.
삼성 왕조 시절만 해도 최고의 세터하면 유광우가 첫손에 꼽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선수의 입지는 뒤집혔다. 삼성화재가 침체되는 반면 대한항공은 매년 우승을 다투는 최강팀의 입지를 다졌고, 한선수가 최고 세터로 올라섰다.
동갑내기 친구사이지만, 대학 시절부터 치열했던 두 라이벌이다. 어느덧 두 선수 모두 리그 최고참에 가까운 노장이 됐지만, 7년만에 다시 네트 너머로 마주보는 사이가 됐다.
프로 데뷔 때부터 발목 우려를 달고 살았지만, 불혹을 넘기고도 여전히 코트 위에 서 있는 유광우다. 그는 "몸상태는 아주 좋다. 팀에서 관리를 잘 받고 있다. 친정팀이라 그런지 소통이 잘된다"며 활짝 미소지었다.
"출전시간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다. 대한항공에서 우승도 많이 했지만, 주전 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코트를 떠날 때 '아 정말 후회없이 뛰었다'는 생각을 하길 원했다. 또 한가지는 틸리카이넨 감독님과 다시 함께 뛰고 싶었다."

삼성화재 시절 유광우는 안젤코-가빈-레오로 이어진 이른바 '몰빵형' 외인에게 최적화된 세터라는 양면적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보여준 유광우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다방면으로 빠르게 이뤄지는 속공부터 좌우 날개 공격, 중앙 후위공격(파이프)까지 막힘없이 유연하게 해냈다.
유광우는 "난 팀컬러에 맞게 플레이한다. 삼성화재 시절에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 그런 모습이었다. 그땐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게 정답이었다. 우리팀이 항상 우승을 했으니까"라며 "틸리카이넨 감독님은 스피드와 정확도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니까 또 거기에 맞춰 뛸 뿐"이라고 답했다.
20년 세월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 자체가 놀라운 재능이다. 유광우는 "그 시절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성적을 내는 배구 스타일이 바뀌었으니까, 현재의 트렌드에 맞추고 따라갈 뿐이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젊은팀이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김우진(26)은 유광우보다 15살 어리고, 이윤수 이우진 최현민 김요한 김준우 이재현 등 촉망받는 젊은피로 가득하다. 아웃사이드히터 송명근(33)과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41) 조국기(37)를 제외하면 서른을 넘긴 선수도 흔치 않다.

유광우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건 장점이지만, 너무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 매시즌이 다르고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른게 배구다. 세터로서, 또 베테랑으로서 흐름을 잡아주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을 강조한다. 아웃사이드히터라면 우선 받는게 돼야한다. 1이 돼야 2도 되고, 3까지 노릴 수 있으니까. 수비가 안되면,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는 거다. 배구선수로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결국 기본기가 좋아야한다.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감독님의 철학이나 방향성을 이해하고 뛰는 팀이 되길 바란다. 코트 위의 누구나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어야한다."
삼성화재는 8년째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명가 부활은 고사하고 일단 봄배구 진출이 급선무다.

하지만 유광우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팬들이 예전 삼성화재에 대한 그리움이 크지 않을까. '그래 이게 삼성화재야'라는 말을 듣는 게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기대조차 안한다면 얼마나 서운하겠나. 부담이지만, 긍정적이다. 그 분들을 다시 배구장으로 불러모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리페 호키는 2m12, V리그 역사상 최장신 외국인 선수다. 아시아쿼터 왕빈도 중국 배구 대표팀에서 뛰면서 아시아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다. 유광우는 "내가 걱정할 정도의 선수들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다른 팀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인데, 이렇게 무너지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은 있었다. 작년에도 꼴찌 아닌가.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탑이었던 팀이 아니고, 탑이었지만 바닥까지 내려온 팀이다. 다시 한번 올라가고 싶다. 배구에 미친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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