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의 활기를 품은 도시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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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특히 화창한 날 비어가든의 긴 나무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건 뮌헨 여행에서 놓쳐선 안 될 경험이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궁금하다면 뮌헨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여행자와 일상인의 경계를 오가다 보면 뮌헨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훨씬 재미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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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는 S반(도시 전철)을 이용하면 좋다. S1과 S8 두 노선이 번갈아 운행되며 중앙역까지 약 40분이 걸린다.
비어가든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마리엔플라츠'다. 뮌헨 중심에 자리한 광장으로, 웅장한 시청사 건물이 광장을 마주하고 서 있다. 화려한 고딕양식의 외관과 높은 탑, 수많은 조각이 눈길을 끈다. 광장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뮌헨에 도착했다는 게 실감 난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트램이 지나가고, '프라우엔키르헤' 교회의 높은 탑도 한눈에 들어온다.마리엔플라츠에서 조금만 걸으면 '빅투알리엔 시장'이 나온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치즈, 소시지, 빵 등 각종 식재료를 파는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관광 명소이면서 동시에 뮌헨 사람들이 실제로 장을 보고 식사를 하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여기서는 독일식 소시지와 빵을 맛볼 수 있으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뮌헨을 제대로 느끼려면 맥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주에서 맥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해온 문화에 가깝다. 뮌헨 도심 곳곳에는 전통 맥주홀과 비어가든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잔에 담긴 맥주와 함께 소시지, 슈바인스학세 같은 바이에른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화창한 날 비어가든의 긴 나무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건 뮌헨 여행에서 놓쳐선 안 될 경험이다. 사람들이 각자 음식과 맥주를 즐기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여행자도 어느새 그 풍경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매년 가을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이런 뮌헨의 맥주 문화를 잘 보여주는 축제지만, 꼭 축제 기간에 맞춰 뮌헨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어느 날 동네 비어가든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이 도시를 더 가까이 느끼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도심 속 서핑의 여유
맥주와 시장의 활기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으로 향해 보자.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공원으로, 산책로와 숲, 넓은 잔디밭이 이어진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사람들은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이곳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아이스바흐강 서핑이다. 도심을 흐르는 작은 강에 만들어진 인공 파도에서 서퍼들이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파도를 탄다.뮌헨 곳곳에는 화려한 왕조 시대 흔적도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뮌헨 레지덴츠'는 바이에른 통치자들이 오랫동안 생활하고 정무를 보던 곳이다. 1385년 축조된 성을 바탕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확장됐으며, 1508년부터 1918년까지 바이에른 공작과 선제후(황제 선거 자격을 갖춘 제후), 국왕의 거주지였다. 성 안에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양식의 공간이 이어지는데,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한 방들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당시 왕실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전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됐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님펜부르크' 궁전을 찾아가보자. 1664년 왕위 계승자의 탄생을 기념해 건설을 시작한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확장한 궁전이다. 궁전과 정원을 거닐다 보면 잠시 다른 시대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뮌헨의 매력은 이런 오래된 역사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데 있다. 수백 년 전 왕들이 살던 궁전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젊은이가 모이는 카페와 바가 나타난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궁금하다면 뮌헨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왕실 역사와 예술을 만나고, 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며, 평화로운 공원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일. 여행자와 일상인의 경계를 오가다 보면 뮌헨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훨씬 재미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
재이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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