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의 역설…中 메모리 추격 갈수록 빨라진다 [갭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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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생산시설 증설과 기술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서로의 주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시점에 중국의 신규 생산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 범용 메모리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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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3분기 매출 7배 급증 전망
YMTC, 낸드 출하량 세계 3위 올라
양사 D램·낸드 교차 진출 추진
AI 특수에 설비·기술 투자 확대
2027년 이후 韓 수익성 위협 변수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생산시설 증설과 기술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당장 한국 기업의 우위를 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의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7~2028년 이후에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서로의 주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XMT는 낸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YMTC는 D램 개발에 착수했다. 범용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두 회사가 종합 메모리 업체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CXMT가 지난 16일 공개한 1~3분기 잠정 실적 전망을 토대로 계산한 올 3분기 매출은 1147억~1197억 위안(약 23조~24조 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7배에 달한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 2분기 세계 D램 매출 점유율은 10%로 1년 전(4%)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YMTC도 낸드 출하량 점유율에서 세계 3위에 올랐으며 장기적으로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건은 호황으로 확보한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지느냐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CXMT의 월간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이 올해 말 약 35만 장에서 2027년 말 42만 장, 2028년 말 50만 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2027년 세계 D램 생산능력의 약 17%를 차지하게 된다. 다만 이는 생산설비 기준으로 실제 출하량 점유율과는 다르다. 세미애널리시스는 CXMT의 2027년 출하량 비중을 데이터 용량 기준 약 12%로 추산했다.
시장 점유율 상승이 곧바로 기술 격차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CXMT의 DDR5 제품은 데이터 용량당 제조원가가 한국과 미국 업체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 개선으로 확보한 자금을 공정 개선에 추가 투자한다면 원가 격차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CXMT가 지난 7월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점도 투자 여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YMTC 역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4796명으로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에 142억 위안을 투자했으며 등록 발명특허도 5611건 확보했다. 독자적인 웨이퍼 접합 기술인 ‘엑스태킹(Xtacking)’을 활용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YMTC와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YMTC는 증설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략 대상도 범용 제품에 머물지 않고 있다. CXMT는 메모리 셀 면적을 줄이는 4F²(4F스퀘어)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램 제품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YMTC는 초당 7500메가트랜스퍼(MT/s)급 모바일 D램을 시험 개발하는 한편 9600MT/s급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이다. 1MT는 데이터 전송 100만 회를 의미하며 9600MT/s는 1초에 96억 회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YMTC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의 수율과 상용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중국 내수 시장의 존재도 변수다. 중국 AI·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자국 메모리 수요 역시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생산 규모를 키우고 양산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그러나 신규 설비 도입과 수율 안정화, 고객사 인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장비 수출통제가 강화되면 투자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할지는 중국의 증설 효과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028년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시점에 중국의 신규 생산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 범용 메모리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문의든 언제나 환영입니다. 제 메일로 연락주시면 후속 취재해 다음 시리즈에 반영하겠습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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