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55조 자사주’ 매입 마무리… 증시 버팀목 빠진 ‘실적·추가 환원’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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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 톱'이 두 달간 55조원을 쏟아부어 떠받쳐온 코스피의 마지막 버팀목이 사라졌다.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마쳤고, 삼성전자는 이달 6일 15조원 매입을 끝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주주 환원 재원이 제시되고,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계열사 지분 관계상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보다는 배당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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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K하이닉스 실적·29일 삼성전자 컨콜 주목

반도체 ‘투 톱’이 두 달간 55조원을 쏟아부어 떠받쳐온 코스피의 마지막 버팀목이 사라졌다. 자사주 매입이 모두 끝나자 지수는 하루 만에 3% 넘게 주저앉으며 전날 반등분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AI 투자 둔화 우려까지 겹친 만큼, 다음 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이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1.89포인트(3.52%) 내린 5533.77에 거래를 마쳤다. 20일 종가(5552.7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5.48%, 4.02%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4억원, 693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 홀로 1조원 넘게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마쳤고, 삼성전자는 이달 6일 15조원 매입을 끝냈다. 두 회사는 그간 시장의 매도 물량을 사실상 홀로 받아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19% 넘게 빠졌다.
◇ “자사주 종료보다 매수 주체 공백이 문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원인을 자사주 매입 종료 자체보다 시장 전반의 매수 기반 붕괴에서 찾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위원은 “9월 외국인이 20조원가량 팔 때 16조원을 두 회사 자사주가 받아냈다”며 “자사주는 하방 경직성을 유지해 준 것일 뿐, 지금 급락은 자사주가 끝나서가 아니라 약세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투자 둔화 우려로 번졌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 상품 손실로 개인 매수 여력이 소진되고, 국민연금도 평가 손실로 매수 여력이 줄었다고 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이익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가 내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할 전망인데도 7월 이후 주가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연초 4000에서 6월 9000까지 오르며 탄탄하던 기술적 지지선이 7~8월 무너진 뒤 지금은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를 못 버티는 약한 고리가 연쇄적으로 드러나는 전이 위험이 커 외국인이 쉽게 위험자산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중심으로 대외 변수가 먼저 안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28일 하이닉스 실적·29일 삼성 컨콜이 분수령
시장의 눈은 28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29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로 향한다. 이상헌 연구원은 “장기 공급 계약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낙폭을 키운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우려를 해소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들어 20% 가까이 빠진 만큼 매일 하락할 수는 없다”며 “다음 주 실적 발표가 반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는 여전히 높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79조원으로 추정해 컨센서스(74조원)를 7% 웃돌 것으로 봤다. 내년 영업이익은 435조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메모리 업황 둔화와 감익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하는데 시장은 아직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주주 환원 재원이 제시되고,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적 상향과 주주 환원이 겹치며 주가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이익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약 80%를 장기 공급 계약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555조원으로 전망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과 투자 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이라며 “내년 이익 증가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김석환 연구원은 “실적이나 장기 공급 계약 같은 재료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다”며 다음 주 이벤트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8월 이후 주가 동력이 이익 성장에서 주주 환원으로 옮겨간 것 자체가 사이클 정점에 다가섰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계열사 지분 관계상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보다는 배당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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