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멜라토닌 섭취, 식욕 호르몬 낮춰... "실제 식욕도 감소될까?"

신자영 기자 2026. 10.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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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란 타브리즈 의과대(Tabriz University of Medical Sciences)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 41명을 대상으로 멜라토닌 보충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멜라토닌을 복용한 집단에서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8주간의 임상시험을 마친 참가자는 총 41명으로, 멜라토닌 복용군 21명과 위약군 20명의 혈액 내 호르몬 수치, 식욕 정도, 음식 섭취량 및 체중 변화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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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타브리즈대 연구팀, 과체중·비만 여성 41명 임상시험
멜라토닌 복용군, 8주 후 식욕 호르몬 수치 약 9% 낮아
실제 식욕·음식 섭취량·체중 감소 효과는 불확실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이 식욕 조절에도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란 타브리즈 의과대(Tabriz University of Medical Sciences)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 41명을 대상으로 멜라토닌 보충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멜라토닌을 복용한 집단에서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팀은 "실제 식욕이나 음식 섭취량, 체중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멜라토닌의 체중 관리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수면 호르몬'으로 불리는 멜라토닌은 주로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며, 수면과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연구팀은 멜라토닌이 수면 외에도 식욕을 조절하는 생리적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음식에 대한 욕구가 높은 19~49세 과체중·비만 여성 46명을 모집하고, 멜라토닌 5mg 또는 위약(가짜 약)을 매일 취침 약 1시간 전에 복용하도록 했다. 

8주간의 임상시험을 마친 참가자는 총 41명으로, 멜라토닌 복용군 21명과 위약군 20명의 혈액 내 호르몬 수치, 식욕 정도, 음식 섭취량 및 체중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8주 후 멜라토닌 복용군의 혈중 그렐린 농도는 평균 4.35pg/mL로, 위약군의 4.78pg/mL보다 약 9% 낮았다. 두 집단의 초기 수치와 신체활동량, 열량 섭취량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그렐린은 주로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배고픔 신호를 전달하고 음식 섭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되어 포만감을 주는 렙틴(Leptin)과 반대 작용을 하며, 두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면 식욕 조절이 어려워져 비만의 원인이 된다. 이번 결과는 멜라토닌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렐린 수치의 차이가 실제 식욕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 욕구인 '쾌락적 식욕(hedonic appetite)'도 평가했다. 이는 신체에 에너지가 필요한 상태와 관계없이 음식의 맛이나 즐거움을 위해 먹고 싶어지는 심리를 뜻한다.

멜라토닌 복용군의 식욕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40점에서 3.11점으로 낮아졌지만,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음식에 대한 보상 심리와 관련된 체내 물질인 2-아라키도노일글리세롤(2-AG) 역시 두 집단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체중과 음식 섭취량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멜라토닌 복용군의 평균 체중은 연구 시작 당시 78.07kg에서 8주 후 77.64kg으로 약 0.43kg 감소했다.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도 약 2,185kcal에서 1,684kcal로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즉, 멜라토닌을 복용한 집단 내부에서는 일부 수치가 감소했지만, 이를 멜라토닌 자체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멜라토닌이 그렐린 수치를 낮추는 과정에 인슐린과 렙틴 등 다른 호르몬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호르몬들을 직접 측정하지 않아 구체적인 작용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레자 마흐다비(Reza Mahdavi) 생화학·식이요법학과 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멜라토닌과 식욕 조절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며 "멜라토닌이 식욕을 조절하는 구체적인 작용 과정과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melatonin supplementation on plasma 2-arachidonoylglycerol, ghrelin, and hedonic appetite intensity in females with overweight/obesity: 과체중·비만 여성에서 멜라토닌 보충이 혈장 2-아라키도노일글리세롤, 그렐린 및 쾌락적 식욕 강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예비 무작위 대조시험)는 2026년 10월 19일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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