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는 조국 최측근" "한동훈은 윤석열 최측근"… 정치권 '파묘전쟁' 재점화

최서진 2026. 10. 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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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상대의 치부로 여기는 과거 사진을 소환하는 등 때아닌 '파묘전'을 벌였다.

조 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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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박철우가 근접수행"… 조국, '尹 폴더 인사' 응수
자녀 수사 공방도… "한동훈 딸 대필" "김민석 아들 특혜"
조국(왼쪽 사진)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민경석·박시몬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상대의 치부로 여기는 과거 사진을 소환하는 등 때아닌 '파묘전'을 벌였다. 박철우 서울중앙공소청장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다. 최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의원 간 자녀 의혹 공방에 이어 정치권에서 서로를 향한 공격 수단으로 측근 또는 가족의 과거사까지 들춰내는 퇴행적 정치 공방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한동훈, '박철우 친민주' 주장에… 조국 '尹 90도 인사' 소환

2024년 1월 23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 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한 의원이 박 청장을 두고 조 원장이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근접 수행한 최측근 검사라고 주장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조 원장은 "한동훈이 사진을 긁어모으니, 유치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사진을 찾아 올린다"며 "윤석열 옆에 박철우 검사가 있다. 그러면 박철우는 '윤석열을 근접 수행한 최측근'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최측근'이라면 첨부하는 사진 속 한동훈이 윤석열에게 하듯 인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 원장은 박 청장이 윤 전 대통령 뒤에서 걷고 있는 사진도 올렸다. 2019년 8월 8일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이다. 박 청장은 같은 해 9월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국회에 파견돼 근무했다.

조 원장은 "윤석열 옆에 박철우 검사가 있다. 그러면 박철우는 '윤석열을 근접 수행한 최측근'이 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박 청장과는) 밥 한 끼 같이 먹은 적이 없다. 박 검사는 나를 국회 안 관련 공간으로 안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9년 9월 26일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본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는 모습. 왼쪽이 당시 국회에 파견됐던 박철우 검사. 오대근 기자

앞서 한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박 청장이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딸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통상적이지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극단적 친민주당 검사"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장관 재직 당시 근접 수행한 최측근 검사였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근접 수행했다면서다.


"한동훈 딸 논문 재수사" "김민석 아들 법안, 의원들이 발의"

민주당과 한 의원은 최근 김 대표와 한 의원 자녀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동훈에게 묻는다. 벤슨이 딸 논문을 대필했나"라며 날을 세웠다. "남에게 들이대던 잣대가 제 가족 앞에서만 멈춘다면 그것은 공정이 아니라 특권이다. 경찰은 한동훈 딸의 논문 대필 사건에 대해 즉각 재수사해야 한다"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한 의원 딸 관련 논평을 7건이나 내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박균택,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가족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직권남용·직무유기 중수청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한 의원도 김 대표 자녀 법안 발의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합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2023년 11월 대표로 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관련해 "고교생 국회의원 아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법안을 아버지 김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로 발의해줬다. 이건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법안 발의에는 김 대표도 참여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한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 농지법 위반 의혹 제기와 같이 측근 등의 과거 행적을 소환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소재로 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건강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전했다.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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