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에 가격 껑충 가을 전어 ‘귀하신 몸’

최명진 기자 2026. 10.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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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량진시장 입하량 전년比 85%↓
경락가 3만원 돌파…보성 조황도 부진
수과원 “수온 변화·어장 형성 등 영향”

가을철 대표 먹거리인 전어가 올해는 ‘귀하신 몸’이 됐다. 제철을 맞았지만 시장에 들어오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고 가격은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보성 등 지역 산지에서도 예년보다 부진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어 올가을 전어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2일 수협노량진수산의 주간 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지난 5-10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온 전어는 2천4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58㎏보다 48.5% 감소했다. 직전 주 2천36㎏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어 입하량은 9월부터 줄곧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9월 첫째 주에는 1천388㎏으로 전년 동기 6천804㎏의 20% 수준에 그쳤고 둘째 주 3천654㎏, 셋째 주 3천55㎏, 넷째 주 3천42㎏으로 3천㎏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9월 셋째 주 9천38㎏에서 넷째 주 1만3천434㎏으로 입하량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제철이 무르익는 시점에도 물량이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10월 첫째 주에는 전년 동기 1만3천325㎏보다 84.7% 적은 2천36㎏에 그쳤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10월 둘째 주 전어 1㎏당 일평균 경락가격은 3만1천2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7천300원보다 80.35% 상승했다. 직전 주 2만9천900원과 비교해서도 4.35% 오르며 3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전어 가격은 물량에 따라 등락 폭도 컸다. 9월 첫째 주에는 ㎏당 평균 경락가격이 3만2천900원까지 올랐다가 둘째 주 2만600원으로 37.4% 떨어졌다. 이후 셋째 주 2만8천200원, 넷째 주 2만3천700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10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다.

산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성 회천수산물위판장 관계자는 “선망어선들이 통상 7월 중순부터 이맘때까지 전어 20-30t가량을 잡는데 올해는 10t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는 전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지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도 커졌다. 광산구의 한 횟집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전어는 ㎏당 1만5천-1만6천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올해는 3만4천-3만5천원 수준”이라며 “비쌀 때는 4만3천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어 조황 부진은 전남광주 지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 8월 경남 지역 9개 수협의 전어 위판량은 5만773㎏으로 지난해 같은 달 18만2천339㎏보다 72.2% 급감했다. 통영수협은 97%, 삼천포수협은 84% 줄었으며 마산수협 남성공판장도 69.5% 감소했다. 반면 마산 지역 전어 위판단가는 ㎏당 6천79원에서 9천750원으로 60.4%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조황 부진이 나타났다. 올해 1-7월 전국 전어 어획량은 2천117t으로, 고수온 피해가 컸던 2024년 같은 기간 2천486t보다 369t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남해권의 높은 수온도 전어 조황 부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남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25.4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최근 10년 평균보다 0.8도 높았다. 8월 하순 남해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29.3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올해 전어 조황 부진을 고수온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온 변화와 해류, 먹이생물 분포 등 해양환경 변화에 따라 어류의 서식·회유 경로와 어장 형성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종마다 선호하는 수온 범위가 있어 수온 변화에 따라 서식 가능한 해역이나 수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회유 경로와 어장이 형성되는 해역·시기도 달라져 어획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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