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군대 가니까" 왜 KIA 이 선수 등판 절박했나…"올해 정말 웃을 수 없는 시즌인데, 그래도"[인터뷰]

김민경 2026. 10. 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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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대에 가니까. 마지막에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정해영은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를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해영은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게 기회를 많이 기다렸다. 내가 이제 군대에 가니까. 마지막은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기도 했다. 시즌 때는 기록이 좋지 않았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른 거니까. 열심히 준비해 봤다. 그래도 준비한 게 조금은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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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5회말 무사 만루 KIA 정해영이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1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 군대에 가니까. 마지막에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정해영은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를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12월 상무 입대를 앞둔 가운데 KIA를 위해서 무언가 하나는 보탬이 되고 싶었다.

정해영은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동의 마무리투수였다. KBO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직후 2군행을 통보받고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다. 마운드 위에서 너무 심리적으로 흔들린 탓이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와 중간 투수로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는데, 정규시즌 막바지 또 고비가 한번 있었다. 정규시즌 50이닝, 평균자책점 6.12에 그쳤다.

투수 조장 전상현은 그런 정해영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전상현은 "지금 불펜에서 (정)해영이 공이 가장 좋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2차전까지 좀처럼 등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직 정해영을 접전에 투입해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 듯했다.

정해영은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드디어 기회를 얻었다. KIA가 9-0으로 앞선 6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5회까지 워낙 페이스가 좋아 6회까지 맡기려 했는데,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정해영은 공을 넘겨받자마자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를 계속해서 꽂아 넣었다. 그러다 결정구 포크볼을 던져 첫 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스틴은 2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는데, 3루주자 구본혁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다. 이어 송찬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흐름을 끊었다. 투구 수는 9개에 불과했다. 덕분에 KIA는 13대1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6회 마운드에 오른 KIA 정해영.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6회말 KIA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20/

정해영은 "그동안 푹 쉬어서 힘으로 붙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나도 힘이 있다고 느껴져서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는 힘 있게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고, 힘이 있어서 힘 대 힘으로 붙었다"고 설명했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린 결과였다.

정해영은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게 기회를 많이 기다렸다. 내가 이제 군대에 가니까. 마지막은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기도 했다. 시즌 때는 기록이 좋지 않았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른 거니까. 열심히 준비해 봤다. 그래도 준비한 게 조금은 나온 것 같아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불펜 중에 구위 최고"라는 전상현의 평가에 다시 한번 동료들과 감독, 코치진에 고개를 숙였다.

정해영은 "그냥 올 시즌은 진짜 투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너무 죄송한 시즌이다.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내가 평균적으로 해오던 게 있었는데 거기에 한참 못 미쳤다. 솔직히 올해 정말 웃을 수 없는 시즌인데, 그래도 마지막 가을 야구에서 조금은 웃을 수 있게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가면 무조건 열심히 잘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KIA는 오는 25일부터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접전일 때 KIA는 전상현과 성영탁을 중용하며 어렵게 틀어막았다. 플레이오프부터는 조상우 정해영 이의리 곽도규 등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

정해영은 "지금 나만 잘하면 된다. 다른 투수들은 다 잘하고 있다. 항상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겠으나 나간다면 무조건 막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6회 마운드에 오른 KIA 정해영.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2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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