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과 레이버가 한 지붕 아래…‘NOL페스티벌’ 가보니 [리뷰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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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서 그룹 코르티스의 굿즈를 꺼내 자랑하는 외국인 K팝 팬 옆으로 얼굴에 반짝이는 비즈 스티커(페이스 젬)를 붙인 EDM 팬이 환호성을 지르며 지나갔다.
K팝 팬부터 EDM, 록·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한데 모였다.
K팝과 EDM, 슈퍼라이브 스테이지는 킨텍스 제2전시장 한 건물 내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무진을 좋아한다는 30대 여성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부터 팬이었다. 오늘 라이브 공연은 두 번째인데 역시 정말 잘 부르더라"며 "평소 직장 생활에 지쳐 있었는데 활기참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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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NOL 페스티벌 2026’.
K팝 팬부터 EDM, 록·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한데 모였다. 서로 다른 콘셉트의 세 가지 무대가 동시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라인업에 국적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이 현장에 발걸음했다. 20대 딸과 함께 페스티벌에 온 이모 씨(59·여)는 “자우림과 거미의 노래를 예전부터 좋아해서 들으러 왔다. 특히 거미의 ‘기억상실’을 좋아한다”며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공간이 넓어서 자유롭게 공연을 보다가 힘들면 나와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K팝과 EDM, 슈퍼라이브 스테이지는 킨텍스 제2전시장 한 건물 내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여러 스테이지의 입장권을 보유한 경우 실내에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18세 남학생들은 “K팝 스테이지에서 좋아하는 리센느의 원이를 봤다”고 기뻐하면서도 “록을 좋아하는데 슈퍼라이브 스테이지 예매는 실패해서 국카스텐 무대를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YB 팬이라는 최모 씨(23)는 “여러 페스티벌에 가봤는데 이곳이 좀 줄이 긴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밀집한 군중에도 동선 관리 자체는 비교적 원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이 각 무대 안내판을 들고 관객들을 인솔했으며, 관객들도 서로 뒤엉키지 않고 빙 둘러서서 질서 있게 이동했다. 안전사고를 걱정할 만한 장면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여행차 한국을 방문했다는 29세 벨기에 여성은 “코르티스 팬이라 왔는데 행사장이 잘 정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테이지마다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K팝 스테이지에서는 대포 카메라를 들고 직캠을 찍는 관객들이, EDM 스테이지에서는 클럽처럼 자유롭게 몸을 흔드는 관객들이, 슈퍼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하나가 돼 떼창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 페스티벌에서 서로 다른 공연 문화를 한 번에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색다른 매력이었다.
K팝 스테이지에서는 팬덤마다 다른 응원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관객들은 그룹별로 모양과 색이 제각각인 응원봉을 들고 무대를 즐겼다. 리센느 팬덤의 흰색 응원봉이 잦아들면, 하츠투하츠 팬덤의 네잎클로버 응원봉이 자리 잡는 식이다. 노래가 시작되자 팬들은 각자의 ‘응원법’을 쏟아냈다. 아이돌 그룹이 대거 출연했기에 평소에 잘 몰랐던 그룹의 노래를 알게 된다는 점도 좋았다고 관객들은 말했다.

슈퍼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대중적인 밴드와 발라드 공연이 펼쳐졌다. 이무진을 좋아한다는 30대 여성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부터 팬이었다. 오늘 라이브 공연은 두 번째인데 역시 정말 잘 부르더라”며 “평소 직장 생활에 지쳐 있었는데 활기참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의자 등 편안히 앉을 만한 곳은 없어 서 있거나 바닥에 잠시 앉아 쉬어야 했다. 해당 구역의 음향 상태가 다소 고르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놀유니버스가 개최한 페스티벌인 만큼 여행과 관련한 공간도 마련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마치 관람객이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으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웰컴 스테이션’에서는 공항 항공 일정표를 모티프로 공연 타임테이블을 띄웠다.
여행 콘텐츠 플랫폼 ‘여행에 미치다’는 ‘미치는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에 설치된 실로폰의 ‘미’를 직접 치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면 추첨으로 항공권, 캐리어 등의 경품을 증정했다.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여행지와 음악을 소개하는 세계지도도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열기구 모형에 탑승해 여행을 온 것처럼 사진을 남겨볼 수 있었다. 다만 일부 부스는 스테이지 안에 설치돼 해당 스테이지 티켓을 보유하지 않은 관객은 즐길 수 없었다.

17~18일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약 10만 명이 방문했다. 각양각색의 음악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를 나누는 풍경은 NOL 페스티벌만의 정체성으로 평가된다. 다만 긴 입장 대기 줄, 일부 부스 이용 제한 등은 개선 과제로 남았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배운 점을 향후 서비스 곳곳에 반영해 고객들이 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는 “차별화된 여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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