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기반’ 호남 민심, 김민석 등지나···부정 평가 53%에 당내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 국면을 맞은 가운데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김민석 대표 부정 평가가 53%에 달하는 것으로 22일 집계됐다. 취임 두 달 차인 김민석 지도부가 아직 전남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두 달간 전남광주에선 최고위를 열지 않았다. 그간 부산·경북·세종·충남·충북·대전·경기·전북 등에서 연 것과 대비된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최고위에서 “전남 서부권 여론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도부가 직접 내려가 민심을 위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행정 통합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역 내 우려를 전한 것이다.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방문 기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된 것과 달리 최근 호남 여론 지표는 심상치 않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다른 지역에선 정청래 전 대표와 한 자릿수 정도 차이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만 정 전 대표를 24.89%포인트로 앞선 덕에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전화조사를 한 결과, 김 대표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67.6%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59.5%)보다 높았다. 호남에서도 김 대표가 ‘직무를 잘못했다’는 응답은 53.3%로, 긍정 평가는 39.1%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 내에선 김 대표가 호남이 다수 포진한 전통적 지지층을 더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호남 초선 의원은 “지역에 가면 ‘당 내분이 있는 상황인데 왜 대표가 더 포용을 못 하느냐’ 등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번에 나온 신천지 문제를 두고서도 왜 내분을 해결하지 못하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 다른 의원은 “농지 전수조사도, 부동산 문제 때도 당의 목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고 대통령이 국민과 문제를 직접 맞닥뜨리게 둔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높은 기대를 받은 만큼 전남광주 지역 현안도 여당 지도부로선 무시할 수만은 없는 주제다. 지도부가 전남 의대와 전남광주 행정통합 등 이슈가 정리되기 전에 지역을 찾아가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호남 지역 의원은 전남광주 최고위가 미뤄진 배경에 대해 “전남 의대 때문에 지역에서 우려가 큰 측면이 (고려에) 있었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지역에 빨리 내려가야 한다. 농지조사에 관해서도 지역 민심이 상처를 입어 서운해한다”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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