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누구나 게임 만드는 시대, 살아남기는 더 어렵죠"···GGDC 현장 가보니

박찬 2026. 10.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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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덕분에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완성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를 찾은 최봉문(40) ㈜지니소프트 이사는 AI가 바꿔놓은 게임 개발 환경을 이같이 진단했다.

초대 플레이스테이션과 플레이스테이션3 개발에 참여한 유타카 테이지 도쿄공과대 교수와 대규모 게임 개발 경험을 보유한 앤디 로 문탠 게임즈 대표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AI·게임 기술, 인디게임 개발, 해외 시장 진출 전략 등을 다루는 강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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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국내외 게임 개발자 한자리에
ACC서 이틀간 '글로벌게임컨퍼런스'
AI가 낮춘 개발 문턱…흥행 경쟁 가열
고교생부터 인디 개발자까지 공유의 장
"완성도는 전문 영역…아이디어가 열쇠"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에서 만난 최봉문(40) ㈜지니소프트 이사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해 변화된 게임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인공지능(AI) 덕분에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완성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를 찾은 최봉문(40) ㈜지니소프트 이사는 AI가 바꿔놓은 게임 개발 환경을 이같이 진단했다. 지니소프트는 광주특별시 남구에 있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업계에서는 AI로 인해 게임 개발 문턱은 낮아졌지만, 시장에 쏟아지는 작품이 늘면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대강의실 앞 로비는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를 위해 찾은 참석자들로 붐볐다. 박찬 기자

최 이사는 “게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누구나 기본적인 결과물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도 “결국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건 여전히 전문 영역이다. 더 정교하게 다듬고 고도화하는 과정을 거쳐 출시까지 이어가는 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외 게임 개발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모인 ACC 문화정보원에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살펴보려는 학생부터 자신이 만든 게임을 선보이는 인디 개발자까지 다양한 참가자들로 붐볐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으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인디게임 플레이존에서는 개발 중인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과정과 기술,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인디게임 개발팀 클리셰 스튜디오의 정인식(29) 팀장도 AI 확산에 따른 경쟁 심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정 팀장은 “경쟁력은 높아지는데 시장 규모 자체가 그만큼 크게 커진 것은 아니다”며 “결국 어떤 게임을 개발하느냐, 어떤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대강의실 앞 로비에서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에 참석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인디게임 플레이존에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박찬 기자

클리셰 스튜디오는 꿈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슬리핑 히어로즈’를 개발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악몽 속으로 들어가 꿈을 정화한다는 설정에 핵앤슬래시와 뱀서라이크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다. 개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화된 기획과 완성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정 팀장의 설명이다.

AI로 급변한 게임 개발 환경에 미래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아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서 온 이평강(3학년)·조현성·이윤도(2학년) 군은 클라이언트 개발자 3명과 서버 개발자 1명, 3D 모델링 담당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게임 개발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행사와 비교해 올해는 보드게임보다 컴퓨터 기반 게임이 눈에 띄게 늘었고, AI 활용도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이주왕·박태웅씨는 교수의 추천으로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아직 게임 개발을 진로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개발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경험해 보고 싶다”며 “단순히 강의실에서 배우는 기술을 산업 현장과 연결해 볼 기회”라며 참석 의미를 강조했다.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대강의실 앞 ‘2026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 참석자들이 부스에 마련된 인디게임 플레이존에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박찬 기자

실제로 게임업계에선 개발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GGDC 같은 행사가 개발자 간 정보 공유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임 엔진인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비롯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기술 활용법을 익히고 다른 개발자들과 제작 경험을 나누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지역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행사 개최를 넘어선 실질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의 한 게임 개발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나주혁신도시에 자리 잡았지만, 사업 관련 간담회나 연구개발(R&D) 관련 실무 등이 여전히 서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기업들이 이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기관 이전은 의미가 있지만,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크지 않다. 지역 게임개발사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한다. ‘K-GAME, 연결에서 확장으로’를 주제로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초대 플레이스테이션과 플레이스테이션3 개발에 참여한 유타카 테이지 도쿄공과대 교수와 대규모 게임 개발 경험을 보유한 앤디 로 문탠 게임즈 대표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AI·게임 기술, 인디게임 개발, 해외 시장 진출 전략 등을 다루는 강연이 이어진다. 글로벌 게임 피칭과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도 마련돼 국내 개발사와 해외 퍼블리셔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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