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청년 유입, 이미지 개선 넘어 ‘일자리 질’ 높여야

정석한 2026. 10. 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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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해외 주요국의 청년층 건설업 인식과 인력 유입 정책’ 보고서  

건산연 ‘해외 주요국의 청년층 건설업 인식과 인력 유입 정책’ 보고서  

[대한경제=정석한 기자]건설업에 청년 인력을 유입하려면 이미지 개선을 넘어 임금과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ㆍ훈련부터 취업과 장기 근속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진입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 주요국이 단순 홍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인력 양성 및 고용 지원에 나선 만큼, 국내에서도 청년들이 선택할 만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주요국의 청년층 건설업 인식과 인력 유입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에서는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실제 취업 의향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 <도표 참조>

영국의 경우 영국건설협회(CIOB)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16~24세 응답자의 66%가 건설업 경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취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만으로는 청년층의 직업 선택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도 건설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실제 취업 의향 사이에 간극이 나타났다. 2025년 국토교통성 조사에서는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규모가 큰 일을 한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확인됐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 의향은 적극적ㆍ소극적 의향을 합쳐도 약 10%에 머물렀다.

영국은 직업 훈련과 고용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향후 4년간 6억2500만파운드를 투자해 최대 6만명의 건설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 우수 대학과 기술 부트 캠프를 확대하고, 16~21세 청년이 최소 8개월간 고용과 교육을 병행하는 기초 견습 제도를 도입해 기업의 청년 채용도 지원한다.

일본은 청년층의 입직뿐 아니라 장기 근속을 위한 정착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26~2030년 제11차 건설고용개선계획을 통해 청년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능 향상과 경력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생과 사회인이 건설업 직무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학생뿐 아니라 부모와 진로지도 교사에게도 건설업의 실제 모습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도 건설 관련 학과 대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단기 직무체험부터 유급 인턴ㆍ현장 실습, 정식 교육ㆍ훈련, 취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진입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기능직뿐 아니라 BIM(건설정보모델링), 드론, 스마트 안전, 품질관리, 건설사업관리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건설업을 육체노동 중심으로 바라보는 인식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형 건축ㆍ토목사업에 청년 인력 양성 목표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단순 채용 인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훈련 시간과 교육 성과, 사업 종료 후 취업 연계 여부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입직자 수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직 1년ㆍ3년 후 근속 유지율을 성과 지표로 설정하고, 멘토링과 직무 교육, 숙소ㆍ교통 지원, 장기 근속 인센티브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영국·일본 등의 사례는 청년층의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실제 직업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전환의 실패’로 봐야 한다”며 “청년에게 건설업을 선택하라고 설득하기보다 임금, 안전, 근로시간, 경력 개발 등 선택할 만한 조건을 갖춘 산업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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