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많았던 ‘부캉이’ 외해 유도 마침표…이제는 스스로 떠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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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1시를 넘긴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마리나브릿지 주변.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관계기관의 강제 유도작업이 22일 종료됐다. 전날 33일 만에 수로 밖으로 유도된 뒤 밤사이 다시 차단막 안으로 들어왔던 부캉이가 이날 오후 스스로 활동반경을 넓히자, 당국은 추가로 밀어내는 대신 재진입 통로를 막고 자연스럽게 외해 쪽으로 적응하도록 지켜보기로 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전날 폰툰 아래나 그물과 수로 벽·바닥 사이 틈을 통과해 재진입한 것으로 보고 오탁방지막을 철거한 뒤 기존 그물에 추가 그물을 연결해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오도록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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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1부두 방향까지 스스로 활동반경 넓혀
당국 “추가 몰이보다 적응”…이제 자연 이탈 관찰

부산=이승륜 기자
“어? 안 보이는데. 이제 정말 바다로 나간 거 아니야?”
22일 오후 1시를 넘긴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마리나브릿지 주변. 수로 난간에 기대 물속을 내려다보던 시민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 오전까지 폰툰과 그물 주변을 빙글빙글 돌던 3m급 흑상어 ‘부캉이’가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바깥 항만 쪽을 바라보며 부캉이의 모습을 찾았다.
오후 들어 부캉이는 실제로 전날 밤 다시 들어왔던 차단막 주변을 벗어나 옛 부산항 1부두 방향까지 활동반경을 넓혔다. 수면 아래로 잠수해 한동안 모습을 감추는 일도 이어졌다.
오후 3시40분쯤 잠수사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마리나브릿지 바깥쪽 폰툰 앞뒤에 설치한 2중 그물벽의 바닥 고정 상태와 수로 벽면 사이 틈을 최종 확인했다. 이 점검을 끝으로 지난달부터 이어진 부캉이 외해 유도작업도 사실상 종료됐다.
◇전날 목표지점서 더 안으로…30~40m 뒤 2중 그물벽 설치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관계기관의 강제 유도작업이 22일 종료됐다. 전날 33일 만에 수로 밖으로 유도된 뒤 밤사이 다시 차단막 안으로 들어왔던 부캉이가 이날 오후 스스로 활동반경을 넓히자, 당국은 추가로 밀어내는 대신 재진입 통로를 막고 자연스럽게 외해 쪽으로 적응하도록 지켜보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관계기관은 전날 3차 외해 유도작업에서 당초 정한 목표지점까지 부캉이를 내보낸 뒤 그곳에 재진입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부캉이가 밤사이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자 이날 오전 9시부터 보완작업에 나섰다.
당초 이날 보완작업에서는 전날 설치 지점보다 더 바깥쪽까지 부캉이를 유도한 뒤 차단선을 추가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부캉이의 활동반경이 넓어지자 추가 몰이는 중단하고, 전날 설치했던 지점보다 약 30~40m 더 안쪽에 폰툰을 배치해 앞뒤에 2중 그물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전날 폰툰 아래나 그물과 수로 벽·바닥 사이 틈을 통과해 재진입한 것으로 보고 오탁방지막을 철거한 뒤 기존 그물에 추가 그물을 연결해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오도록 보강했다. 최종 설치된 그물은 폭 약 50m, 깊이 약 7m 규모로, 폰툰 앞뒤에 각각 배치돼 재진입을 차단하도록 했다.

◇“더 미는 것보다 적응”…부캉이가 스스로 활동반경 넓혀
당초 당국은 보강작업 이후 부캉이를 다시 더 외해 쪽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부캉이가 새로 설치한 그물 주변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부캉이가 수로 입구를 벗어나 옛 부산항 1부두 방향까지 움직이며 스스로 활동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한동안 수면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동 범위도 커졌다.
해수부와 전문가들은 이미 활동반경이 넓어진 상황에서 다시 그물로 몰아내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리나브릿지 바깥부터는 수심도 약 7m에서 점차 10m 안팎으로 깊어져 한 달 넘게 머문 수심 약 4m의 좁은 인공수로보다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현성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부캉이의 활동반경이 이미 넓어진 상태라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추가로 더 밀어내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재진입만 확실하게 막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40분 잠수사의 최종 점검을 끝으로 강제 유도작업은 마무리됐다. 당국은 앞으로 부캉이가 수로 바깥 항만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활동반경을 넓혀 먼바다로 이동하는지를 관찰하기로 했다.
◇물줄기→대형그물→폰툰…세 차례 시행착오 끝 ‘몰이’서 관찰로
부캉이 외해 유도는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자연 이탈을 기다렸지만 수로에 계속 머물자 지난달 29일 1차 유도에 나섰다. 워터펌프의 물줄기와 포말 등을 이용했지만 부캉이가 예상과 달리 아래쪽이나 안쪽으로 피하면서 실패했다.
이달 2일 2차 작업에서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로 출구 약 150m 앞까지 이동시켰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 자연석에 걸리면서 중단됐다. 이후 만조 때 부캉이가 그물 위를 넘어 다시 원래 머물던 구간으로 돌아갔다.
21일 3차 작업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현장 실행에 참여해 폰툰과 그물, 전문 잠수사 등을 투입했다. 자연석 구간에서는 소형 폰툰과 추가 그물을 활용했고, 전문인력 16명과 안전관리 인력 95명 등 111명이 투입돼 오후 5시40분쯤 처음으로 계획한 인공수로 밖까지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밤사이 재진입하면서 하루 만에 다시 보완작업이 진행됐고, 이날 최종적으로 전날 목표지점보다 30~40m 더 바깥에 2중 그물벽을 설치하면서 대응 방식도 ‘추가 몰이’에서 ‘적응 관찰’로 전환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한 달 넘게 같은 수로에서 생활한 만큼 곧바로 먼바다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수로 밖으로 유도된 상어가 주변 해역에 며칠에서 일주일가량 머물거나 다시 돌아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강상태에는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수과원은 꼬리지느러미 움직임과 유영속도, 평형 유지 등을 살펴본 결과 처음 발견됐을 때와 비교해 활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우 수과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앞으로도 부캉이의 이동과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자연스럽게 먼바다로 이동하는지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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