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사업 고도화 나선 中 배터리업계···K배터리 경쟁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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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계가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와 시스템 공급 역량 강화에 나서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기존 가격 경쟁력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시스템 공급 역량까지 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차별화와 고객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배터리 셀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장기 운영 신뢰성,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실질적인 수주와 고객사 확대로 연결하는 동시에 소듐이온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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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기회 확보한 K배터리···기술 차별화·고객사 확대 관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중국 배터리업계가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와 시스템 공급 역량 강화에 나서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원가 경쟁력에 소듐이온배터리와 발전소 단위 솔루션 기술까지 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로 북미 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한 국내 배터리업계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차별화와 고객사 확보가 주요한 과제가 됐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5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반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212억위안으로 14.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도 저가 ESS 배터리 셀 공급 확대와 세금 부담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CATL이 수익성 개선의 해법을 ESS 사업의 고부가가치화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존 저가 장기계약 물량의 납품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ESS 시스템 통합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배터리 셀 공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ESS 시장의 경쟁 구도와도 맞닿아 있다. 대규모 ESS 사업에서는 배터리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전력망과의 연계, 설비 운영의 안정성,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 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소 단위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CATL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CATL은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실증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2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CATL은 올해 5월 중국 샤먼에 30억위안 이상을 투자한 에너지저장 기술 연구시설을 가동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 프로젝트에서 총 16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발전소 용량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의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에도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CATL은 지난 6월 소듐이온배터리를 적용한 ESS 솔루션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3분기부터 관련 시스템의 대량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닝더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저장컨퍼런스(WESC)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소개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소듐이온 ESS 시스템의 누적 출하량을 1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CATL의 전체 배터리 출하량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당 비중이 올해 25%에서 내년 약 3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수년간 ESS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CATL의 ESS 사업 고도화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로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확보한 국내 배터리업계로서는 미국 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기존 가격 경쟁력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시스템 공급 역량까지 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차별화와 고객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계도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ESS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시스템 통합 사업과 발전사업자와의 협력 등을 통해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소듐이온배터리는 아직 개발 및 검증 단계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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