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마지막 해, 두산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민석 “시즌 완주에 큰 의미”

유새슬 기자 2026. 10. 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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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김민석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민석.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2026시즌 두산 타선의 핵심은 김민석(24)이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첫해인 2025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두 번째 해 마침내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팀에서 누군가는 큰 부침을 겪거나 유독 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누군가는 부상으로 빠질 때도 김민석만큼은 상수로 엔트리를 지켰다.

김민석의 시즌 타율은 0.310, 팀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3할의 벽을 넘었다. 득점권에서는 더 강하다. 타율 0.369, 역시 팀 내 1위다. 시즌 중 한 번도 말소되지 않고 144경기 중 135경기를 출장했다. 타석에서의 기복도 크지 않았다.

최근 만난 김민석은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게 도와주신 트레이닝 파트에도 감사드린다”며 “타율 같은 수치는 어쨌든 큰 부상 없이 1군에서 계속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해서 1년을 완주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 출루 경기를 많이 만들고 싶다던 김민석은 실제로 올 시즌 가장 맘에 드는 자신의 기록으로 출루율을 꼽았다.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0.391)은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다. 볼넷이 55개로 팀 내 양의지(57개)에 이어 박찬호와 공동 2위다.

휘문고 시절 ‘천재 타자’로 불렸을 정도로 콘택트 능력은 일찍이 입증됐는데 올해는 타격에서 자신감도 붙었고 눈야구까지 장착했으니 사령탑은 김민석을 어디에 갖다 놓아야 하나 하는 행복한 고민도 겪었다. 하위 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중심 타선을 꿰찼고 시즌 중반에는 테이블세터로 기용되기도 했다. 이후 클린업 트리오로 복귀해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첫 가을야구 무대도 밟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너무 긴장된다”던 김민석은 첫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뽑고 특유의 큰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올리고자 노력했다. 결국 1안타에 그쳐 아쉬움은 남겼지만 가을밤의 이 짧고 강렬한 경험이 향후 젊은 타자의 야구 인생에 어떤 자극제로 기능할지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사령탑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무던하고,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선배들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후배들은 살뜰하게 챙긴다. ‘두린이’ 출신인 어린 선수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동경하던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잠실구장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한 올 한 해는 김민석에게 조금 더 의미가 큰 시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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