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DB형 퇴직연금 비보장 수익률 '마이너스'
[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지난 3분기 삼성생명(032830)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생명 DB형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은 -4.72%입니다. 작년 동기(4.84%)대비 -9.56%p, 올해 2분기(-2.73%)대비 -1.99%p를 기록했습니다. DB형은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가 사전에 정해지고 가입 기업이 운용 책임을 지는 제도입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운용수익률 하락이 근로자의 약정 퇴직급여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B 실적배당형은 DC·IRP와 달리 대형 단체 위주로 채권형펀드에 투자되고 있는데, 최근 1년 채권수익률이 좋지 않은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증권사 시장성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저조한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생명 DB형 비보장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5조6074억원에서 올해 9월 말 8조9411억원으로 59.45% 증가했습니다. DB형 전체 적립금은 전년 동기보다 12.12% 늘어난 43조9970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전체 증가액 약 70%가 비보장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비보장 비중은 14.29%에서 20.32%로 높아졌습니다.
예금성 원리금보장 DB형 적립금도 삼성생명이 35조559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년 3분기보다 1조4225억원 증가했는데, 빅3 생보사가 전체 DB형 예금성 적립금 중 87.77%를 차지했습니다. 교보생명 적립금은 8조5911억원, 한화생명은 5조5562억원 순입니다. 다만 예금성 DB 수익률은 생보사 10곳 모두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습니다. 삼성생명도 3.66%에서 3.29%로 소폭(0.37%p) 내렸습니다.
DB와 달리 DC·IRP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요. 이에 퇴직연금 시장 중심이 DB에서 DC·IRP로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퇴직연금 투자 방식도 예금 중심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벗어나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주식·채권형 펀드 등에 자산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생명 DC형 비보장 적립금은 전년 동기보다 109.23% 증가한 2조7746억원입니다. DC형은 기업이 부담금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운용 방법을 선택하는 제도입니다. 운용성과가 근로자의 퇴직급여에 반영됩니다. 예금성 적립금은 6조8474억원에서 6조4671억원으로 5.55%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DC형 전체(9조2417억원)에서 비보장 적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동기 16.22%에서 30.02%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DC형 비보장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18.01%에서 올해 3분기 17.87%로 0.14%p 하락했습니다. 올해 2분기 61.35%와 비교하면 43.48%p 하락입니다. 예금성 수익률은 3.48%로, 전년 동기(3.72%)보다 0.24%p 떨어졌지만 전분기(3.45%)보다는 0.03%p 올랐습니다.
삼성생명 IRP형 전체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3조8799억원)에서 올해 9월 말(4조3099억원) 동안 11.08% 늘었습니다. IRP형은 퇴직급여 등을 개인 명의 계좌에서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이 중 비보장 적립금은 같은 기간 4142억원에서 9580억원으로 131.29% 불어났습니다. 비보장 비중도 10.68%에서 22.23%로 확대됐습니다. 예금성 적립금은 3조4656억원에서 3조3519억원으로 3.28% 감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IRP 비보장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16.92%에서 올해 3분기 17.35%로 0.43%p 상승했습니다. 다만 올해 2분기 61.34%보다는 43.99%p 하락했습니다. 예금성 수익률은 3.30%로 전년 동기보다 0.56%p, 전 분기보다 1.31%p 낮아졌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운용 안정성이 중요한 DB형은 적립금 규모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문성 있는 퇴직연금 조직을 통해 고객사별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DC·IRP에서도 상품 라인업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DC·IRP형 전담 영업부를 신설했습니다. 또 퇴직연금 전문 인력 RM(Relationship Manager)을 통해 가입자 투자 성향과 은퇴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거래 시스템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가입자가 정한 주기에 따라 ETF를 분할 매수하는 'ETF 모으기'와 '일괄매매'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ETF 선택 및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를 위한 '삼성생명 ETF 오토마타(주식형)' 상품도 출시했습니다. 아울러 8월1일부터 가입 시점, 채널, 적립금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IRP형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습니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