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추방” 청원에 캐나다 국민 27만명 동의… 왜? [이 사람@World]

김태훈 2026. 10. 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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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주(駐)캐나다 미국 대사 추방을 요구하는 캐나다 국민이 30만명에 근접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관은 "캐나다 정치인들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훅스트라가 네덜란드계 미국인이란 점을 감안해 그를 주네덜란드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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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훅스트라 駐캐나다 미국 대사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출신 정치인
캐나다에서 트럼프의 ‘돌격대’ 노릇
오만함에 캐나다 국민 “내쫓아라!”
미국·캐나다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주(駐)캐나다 미국 대사 추방을 요구하는 캐나다 국민이 30만명에 근접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반감이 작용한 결과이나 대사 본인의 불손한 언행도 비호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
피터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 방송 화면 캡처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피터 훅스트라(72)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추방을 촉구하는 의회 청원에 동의 의사를 밝힌 캐나다 국민이 이날 27만5000명을 넘어섰다. 야당인 녹색당 의원이 지난 7월 “훅스트라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기피 인물)로 지정해 캐나다 밖으로 쫓아내자”며 처음 청원을 제기한 뒤 불과 3개월여 만이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쯤 30만명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미국·캐나다 관계 외에 훅스트라 대사 개인의 비(非)외교적 언행도 한몫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5년 4월 오타와에 부임한 훅스트라 대사는 공화당 정치인 출신으로 직업 외교관은 아니다. 트럼프가 캐나다산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무역 전쟁”이라며 보복에 나선 가운데 훅스트라 대사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긴커녕 되레 불에 기름을 부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캐나다를 ‘미국 51번째 주(州)’, 카니를 총리가 아닌 ‘주지사’(Governor)라고 각각 부른 트럼프의 무례함을 대하는 태도다. 훅스트라 대사는 캐나다 공영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도는 캐나다에 대한 칭찬”이라며 “카니 총리 또한 이를 자신의 ‘애칭’으로 여겼다”고 억지 주장을 펼쳐 빈축만 샀다.
피터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9선) 출신인 훅스트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2021년 주네덜란드 미국 대사를 지낸 데 이어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캐나다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SNS 캡처
미국·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2025년 9월 훅스트라 대사는 캐나다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 운운하는 것은 위험한 프레임”이라며 “반미 캠페인은 곤란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리를 함께한 경제인들은 “대사가 오타와에 있는 건지, 아니면 미 수도 워싱턴에 있는 건지 헷갈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관은 “캐나다 정치인들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치 광고 등을 통해 트럼프와 공화당을 비방하고 민주당 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전 활동의 배후에도 훅스트라 대사가 있다. 카니 정부는 훅스트라 대사를 콕 집어 거론하진 않았으나 “캐나다의 미국 선거 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훅스트라 대사는 독특한 성(姓)에서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계 미국인이다.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와 미시간주에 정착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에 입사해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했다.

1992년 연방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공천을 받아 미시간주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에 출마해 당선에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시간을 지역구 삼아 1993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18년간 하원의원(9선)으로 의정 활동을 했다. 2010년 하원에서의 은퇴를 선언하고 미시간 주지사,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차례로 도전했으나 매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훅스트라가 네덜란드계 미국인이란 점을 감안해 그를 주네덜란드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3년간 대사로 일하는 동안 무슬림 비하 발언, 네덜란드 국내 정치 개입 시도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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