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사이트 흔든 PHP 보안 위협…국내 서버 11만건 노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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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취약한 버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가 약 11만건에 달하는 데다, 취약점을 악용할 수 있는 공격 코드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2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PHP 개발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외부 공격자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서버에서 임의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취약점 2건을 수정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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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코드 확산에 패치 유출 논란
정부, 긴급 보안조치·지원 검토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취약한 버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가 약 11만건에 달하는 데다, 취약점을 악용할 수 있는 공격 코드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부는 주요 기업에 긴급 보안 조치를 요청하고 중소기업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PHP 개발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외부 공격자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서버에서 임의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취약점 2건을 수정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PHP2Shell’로 불리는 이번 취약점은 위험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다. PHP는 웹사이트의 로그인과 게시판, 결제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70~75%가 PHP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상당수 웹사이트가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안랩에 따르면 인터넷에 공개된 서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취약한 PHP 버전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서버가 약 11만건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국내 홈페이지와 게시판 제작에 널리 활용되는 그누보드와 라이믹스도 PHP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11만건은 보안 패치 배포 이전에 파악한 추정치로, 실제 공격에 취약한 서버나 피해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취약점이 공개된 이후 공격 관련 코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가 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의 관련 저장소 100개를 분석한 결과, 99개가 이번 취약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하루 사이 생성됐으며, 이 가운데 36개는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개념증명(PoC) 및 재현용 저장소였다. 실제 작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코드도 있지만, 해외 보안업체 워치타워는 해당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 시도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보안 패치가 공개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PHP 재단에 따르면 보안업체 체인가드는 공식 배포 예정 시각보다 약 6시간 먼저 수정된 코드를 공개했다. 공격자들이 수정 전후의 코드를 비교해 취약점을 악용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체인가드 측은 이미 실제 공격 징후가 포착돼 조기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결함은 2024년 보안 감사에서도 일부 징후가 확인됐지만,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문제와 개발진의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수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공지능(AI)이 취약점 발견에 활용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보안업체 캘리프 연구진은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해 기존에 알려진 결함이 실제 서버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I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공격자가 이를 악용하는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공유 시스템(C-TAS) 참여 기업과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신고 의무 기업에 보안 조치를 안내했다. PHP를 사용하는 기업과 기관에는 최신 보안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하고, 자체 보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패치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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