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서 한국군 경고사격에 “레드라인 넘은 도발”… 韓 “정당한 방어 조치”

유진우 기자 2026. 10. 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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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UN·국제연합) 공식 석상에서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 경고 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대남 공세를 폈다.

북한 대표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국군이 2870차례 경고방송과 201차례 경고사격을 했다"며 "날조된 지뢰 폭발 사건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된 적대적 도발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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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대서 충돌한 南北
지뢰 폭발·MDL 침범·북러 협력 놓고 거센 공방

북한이 유엔(UN·국제연합) 공식 석상에서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 경고 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대남 공세를 폈다. 휴전선 일대 요새화 작업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예고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외교전도 한층 격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유엔 공식 회의 기록에 따르면 북한 측 대표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제14차 회의에서 우리 군 대응 사격을 맹비난했다. 북한 대표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국군이 2870차례 경고방송과 201차례 경고사격을 했다”며 “날조된 지뢰 폭발 사건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된 적대적 도발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대국의 무력 과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힘에 기초한 맞대응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026년 9월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우리 군은 남부 국경선 요새화 공사를 벌이면서 MDL을 반복해서 넘어오는 북한군을 향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고 방송과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과 김여정 노동당 부장 등 군부 핵심 인사들이 직접 이 공사 현장을 시찰하며 전선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국 대표단은 즉각 발언권을 얻어 반격에 나섰다. 한국 측 대표는 “한국은 북한 대표의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에 반박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이 MDL을 넘는 것을 방지하고, 이미 넘어온 병력을 퇴거시키기 위한 정당하고 방어적인 조치”라고 반박했다. 또한 “북한은 현재 상황의 원인을 지속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제1위원회 일반토의에서 이 사안을 유엔 무대에 처음 공식 제기했다. 당시 차지훈 주유엔 한국대사는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합동 조사와 법과학적 분석 결과, 해당 폭발은 MDL 남측에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한국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측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아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 공식 대응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상태다.

남북은 비핵화와 러시아 군사 협력 안건을 두고도 평행선을 달렸다. 북한은 지난 16일 열린 제12차 회의에서도 대화 제의를 거부하며 “우리는 가장 적대적인 국가인 한국과 결코 마주 앉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동시에 핵무기 보유는 미국 핵 위협에 맞선 주권적 권리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강변했다.

한국 측은 한미 연합훈련이 핵 충돌 위험을 높인다는 북측 주장에 “한미 연합훈련을 포함한 군사태세는 북한의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지, 그러한 위협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북·러 군사 협력이 양국 조약과 유엔 헌장에 부합한다는 북한 측 궤변에도 우리 대표단은 “양국 간 조약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금지한 행위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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