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단면이지만, 100년의 기록은 역사가 된다” 『한국의 인구주택센서스』 8년 만의 개정판 출간

2026. 10.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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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인구센서스 100년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종합 기록서가 출간됐다.

통계청 차장을 지낸 인구통계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 김민경 저자가 우리나라 근대 인구센서스 100년의 역사와 변천·발전 과정을 집대성한 종합 기록서 『한국의 인구주택센서스』 개정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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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전 통계청 차장, 29회에 걸친 인구센서스 조사방법·메타데이터 변천사 복원
- 방문 면접에서 등록센서스까지… “단순 수치 넘어 ‘작성 과정의 기록’ 남겨야” 제언

『한국의 인구주택센서스』 개정판 표지

우리나라 근대 인구센서스 100년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종합 기록서가 출간됐다.

통계청 차장을 지낸 인구통계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 김민경 저자가 우리나라 근대 인구센서스 100년의 역사와 변천·발전 과정을 집대성한 종합 기록서 『한국의 인구주택센서스』 개정판을 출간했다. 지난 2018년 초판 발간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정 증보판은 1925년 첫 근대적 센서스인 ‘간이국세조사’부터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이르기까지 1세기에 걸친 국가 통계의 발자취를 온전히 담아냈다.

우리나라 인구센서스는 1925년 처음 시작돼 2025년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해방, 6·25전쟁의 폐허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 오늘날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른 초저출생·초고령화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현대사 속에서도 사회 구성원의 규모와 삶의 방식을 기록해 왔다. 이번 개정판은 단순히 조사 결과로 도출된 숫자들을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 변화에 발맞춰 조사 대상과 표본, 조사 항목과 통계 작성 기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특히 100년 동안 실시된 총 29회의 센서스를 시대순으로 상세히 비교·분석한 점이 특징이다. 5년 주기의 정기 조사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시행된 조사 사료까지 아울렀으며, 1960년대 이후 인구주택센서스의 조사 체계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과거 조사원이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종이 조사표를 채우던 전통적 방식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조사로, 나아가 행정 데이터를 융합해 국민의 응답 부담을 줄인 ‘등록센서스(2015년 도입)’로 도약해 온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전자정부와 통계 혁신의 흐름을 보여준다.

김민경 저자

저자가 일관되게 주목하는 지점은 숫자 그 자체보다 ‘그 숫자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다. 통계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사 시기와 기준, 항목의 개념과 정의 등 통계의 맥락을 이루는 ‘메타데이터’를 함께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동일한 항목이라도 시대적 기준과 조사 기법이 달라지면 수치가 지닌 사회적 함의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록의 사각지대를 메운 학술적 가치도 담겼다. 과거 센서스 자료가 분실되거나 여러 기관에 흩어져 접근조차 어려웠던 상황에서 저자는 1960년 센서스 당시 미국통계고문단의 활동 기록과 국제조사위원회 문헌 등을 직접 발굴해 수록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와 1949년 센서스의 공식 기록이 미비한 현실을 지적하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역사 통계 복원을 촉구했다.

저자는 “통계작성기관은 결과 수치뿐 아니라 조사 과정과 메타데이터를 충실히 기록하고 공개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가 작성하는 통계 역시 시간이 흐르면 미래 세대가 우리 시대를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인구 감소와 1인가구 급증 등 인구구조의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인구주택센서스』는 지난 100년의 거울을 통해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지혜롭게 내다보는 귀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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