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약탈 표적 된 명품 매장…NYT "불평등에 대한 청년 좌절 상징"

이창규 기자 2026. 10. 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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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고물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촉발된 시위가 약탈·폭동 사태로 이어지면서 프랑스의 명품 매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주말 시위대가 셀린느, 에르메스, 루이뷔통, 생로랑 등 명품 매장 쇼윈도를 깨뜨리고 물건들을 약탈하는 모습은 남서부 리모주 시청의 143년 된 시계탑이 화재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과 함께 세계인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장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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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마케팅으로 구축한 부의 상징, 젊은층 소외감·분노 키워"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에르메스 매장의 외관이 파손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에서 고물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촉발된 시위가 약탈·폭동 사태로 이어지면서 프랑스의 명품 매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명품을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으로 삼아 공격해 온 오랜 역사의 또 다른 사례이면서 동시에 명품 산업 스스로가 구축해 온 특유의 부(富)의 상징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시위대가 셀린느, 에르메스, 루이뷔통, 생로랑 등 명품 매장 쇼윈도를 깨뜨리고 물건들을 약탈하는 모습은 남서부 리모주 시청의 143년 된 시계탑이 화재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과 함께 세계인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장면 중 하나였다.

명품 업체들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사람들의 일상에까지 침투해 명품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다. 동시에 가격을 계속 높여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면서 젊은 세대의 소외감과 분노를 키웠고, 시위를 통해 그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정치대학의 세르주 카레이라 교수는 "프랑스는 언제나 명품과 애증의 관계였다"며 "프랑스인들은 명품 산업이 지닌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그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명품 산업에 내재된 불평등한 속성을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 대부분은 이 세계에서 배제돼 있다고 느낀다. 더 이상 꿈은 없고 질투와 분노만 남았다"며 시위대가 명품 매장 쇼윈도를 부수는 행위는 '누구나 그 세계에 속할 수 있다는 희망만 보여줄 뿐 실제로는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체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탈된 제품 중 상당수는 중고 거래 시장과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러한 맥락에서 명품은 더 이상 브랜드들이 스스로 강조하는 장인정신과 문화유산의 상징이 아니라 과도한 부와 자본주의의 부패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에서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명품 매장이 약탈을 당하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2019년 '노란 조끼' 시위 당시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디올과 샤넬 매장을 비롯한 여러 명품 매장이 약탈당했고, 2023년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때는 파리 몽테뉴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본사가 공격을 받았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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