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은행장들, 지방 이전 논란에 수개월째 침묵… 내부선 불만

최정석 기자 2026. 10.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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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6월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후 수개월이 지났으나, 국책은행장들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금융위원회는 세종시 이전이 확정됐고,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은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책은행 내부에서는 지방 이전 시 직원 이탈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방 이전 가능성이 높은 국책은행 3사(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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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6월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후 수개월이 지났으나, 국책은행장들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금융위원회는 세종시 이전이 확정됐고, 금융감독원과 국책은행은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책은행 내부에서는 지방 이전 시 직원 이탈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오는 29일 청와대 앞에서 금융 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 이전 가능성이 높은 국책은행 3사(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뉴스1

국책은행장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책은행 3사 노조는 사측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달라”며 여러 방향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반응이 없는 상태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 이전 기조와 조직 내 반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공개석상에서 반복적으로 지방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직원들에게는 지방 이전 우려와 공공기관 편입 압력이 맞물려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제 말을 (청와대가) 정책적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시지 않을까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방 이전 관련 질문에 “공사판 현장 감독이 어디를 가겠다는 건지”라며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산업은행 퇴직자는 39명으로, 지난해 연간 퇴직자인 38명을 넘어섰다. 퇴직자 중 6년 차 이하 젊은 직원은 총 14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약 36%를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은행 직원은 “지방 이전이 확정되면 젊은 직원들을 필두로 조직 이탈이 더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논의가 한창이던 2022년에는 97명, 2023년에는 87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

지난달 산업은행 노조가 직원 19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7.4%가 본사 지방 이전에 반대했다. 본사 이전 시 이직 및 퇴사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7.4%가 나왔다. 기업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달 직원 2866명이 참여한 내부 설문조사에서 89%가 본사 지방 이전에 반대했고, 본사 이전 시 본사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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