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집’ 살던 빈곤마을 이주사업… 6만명 도시로 성장[박세희의 ‘차이나 스캔’]

박세희 특파원 2026. 10. 22. 09: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는 내릴 거예요. 그리고 우린 더 나아질 거예요."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 인촨(銀川)시 민닝진(민寧鎭)에 위치한 '민닝 연극마을(看見민寧·희劇村落)'에서 공연된 한 연극은 이 같은 대사로 막을 내렸다.

민닝 연극마을은 이 같은 변화의 역사를 공연과 전시, 생활 공간의 재현을 통해 보여준다. 연극마을에서 활동하는 배우 약 300명 가운데 약 80명은 민닝진 주민이거나 시하이구 출신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박세희의 ‘차이나 스캔’ - 닝샤 후이족자치구 민닝진
탈빈곤 연극마을서 주민이 공연
전문가 “지속가능 산업기반 필요”
민닝 연극마을에서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인촨 = 글·사진 박세희 특파원

“비는 내릴 거예요. 그리고 우린 더 나아질 거예요.”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 인촨(銀川)시 민닝진(민寧鎭)에 위치한 ‘민닝 연극마을(看見민寧·희劇村落)’에서 공연된 한 연극은 이 같은 대사로 막을 내렸다. 중국 동·서부 협력에 기반한 빈곤 퇴치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민닝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민닝 연극마을은 중국의 빈곤 퇴치와 지역 발전의 역사를 주제로 조성된 문화관광 프로젝트다. 약 4만930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총 36편의 창작 공연을 통해 민닝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민닝의 역사는 한마디로 ‘이주를 통한 빈곤 퇴치’의 과정이다. 닝샤 남부의 산악지대인 시하이구(西海固)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척박한 지역이었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300㎜에 불과한 반면, 연간 증발량은 약 2000㎜에 달해 물이 귀했다. 주민들은 황토 고원의 깊은 산골짜기에서 생활했으며, 일부는 동굴을 파서 만든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1996년 중국 정부는 발달된 동부 지역이 낙후된 서부 지역을 일대일로 지원하는 동·서 협력 빈곤 퇴치 사업을 시작했고, 푸젠(福建)성이 닝샤를 지원하는 주요 협력 지역으로 참여했다. 이후 시하이구 주민들은 생계와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닝샤 북부의 황허(黃河) 관개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민닝진은 이러한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 형성됐다. ‘민닝(민寧)’이라는 지명도 푸젠성의 약칭인 ‘민(민)’과 지원을 받은 닝샤의 약칭인 ‘닝(寧)’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당시 푸젠성의 간부와 기업인, 의사, 교사 등이 닝샤를 찾아 기술과 교육, 의료, 산업 분야의 경험을 나누며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이에 초기 수천 명 규모였던 정착지는 오늘날 6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현대적인 도로 성장했으며 주민 1인당 연간 가처분소득도 1997년 약 500위안(약 10만 원)에서 2025년 2만292위안으로 증가했다.

민닝 연극마을은 이 같은 변화의 역사를 공연과 전시, 생활 공간의 재현을 통해 보여준다. 연극마을에서 활동하는 배우 약 300명 가운데 약 80명은 민닝진 주민이거나 시하이구 출신이다. 공연에 참여한 한 배우는 “오늘날의 생활이 이전 세대의 노력과 희생 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 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해외 관객에게도 전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닝진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문화관광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고용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세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