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추진…성사땐 3.3조원 비트코인 트레저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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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우주로켓과 전기자동차 사업이 하나로 결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거대 비트코인 트레저리(DAT)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실제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통제 아래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취득원가는 약 10억달러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우주항공과 전기차 사업의 결합뿐 아니라,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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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동도 1년 이상 없어, 합병해도 보유전략 유지할 듯
합병시 회계처리에 변화, 1.9조원 평가이익 재무제표 개선효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우주로켓과 전기자동차 사업이 하나로 결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거대 비트코인 트레저리(DAT)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 두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분기 공시에서 비트코인 1만1509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서 비트코인 1만871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두 회사의 보유량을 합치면 총 3만221개에 달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인 약 8만3000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5억달러(원화 약 3조3200억원) 규모다.
실제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통제 아래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제외하면 합병 기업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가 된다. 현재 상장사 가운데서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가 84만85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 규모대로라면 합병사는 메타플래닛, 21캐피탈, 스트라이브, 마라홀딩스에 이은 6위 상장사가 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이다. 스페이스X가 보유한 1만8712개의 비트코인은 기업공개(IPO) 관련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공개시장에서 사실상 확인할 수 없었던 자산이었다. 이는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이 수년 동안 비상장기업 내부에 축적돼 있었지만, 외부에서는 정확한 보유량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공시를 통해 확인된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블록체인 추적업체들이 기존에 스페이스X 지갑에 귀속된 것으로 추정했던 물량의 두 배가 넘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취득원가는 약 1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비트코인 한 개당 평균 매입가격은 약 3만5000달러 수준이다. 평가이익만 15억달러(원화 약 1조9900억원)에 이른다.
다만 두 회사가 합병하더라도 비트코인 자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현재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양사는 보유 물량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스페이스X의 마지막 비트코인 이동은 과거에 이뤄졌으며, 테슬라도 보유량에 변화가 없다고 보고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5년 10월 비트코인 약 1억3300만달러어치를 이동시킨 바 있다. 당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총 1215개의 비트코인을 서로 다른 주소로 이전했다. 구체적으로 300BTC(약 3300만달러)와 915BTC(약 1억70만달러)를 새로운 지갑으로 옮겼다. 이는 스페이스X가 비슷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자체 관리 주소로 이전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진 거래였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 처리다. 현재 각각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비트코인 자산이 하나의 상장기업에 통합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규모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산이 단일 상장법인 안에서 관리되고, 분기별 공시와 공정가치 회계 기준의 적용을 받게 된다. 공정가치 회계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기업의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테슬라가 관련 평가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했던 것도 이러한 회계 기준 때문이다.
따라서 합병이 성사되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통합 기업의 재무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두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합산한 수치가 어디까지나 가정에 기반한 계산이다. 실제 합병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며, 양사는 현재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이번 합병 논의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대형 기업 결합이 의도치 않게 세계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우주항공과 전기차 사업의 결합뿐 아니라,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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