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전 교실에 숨어 찐빵 먹어요"…6억명 울린 소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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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모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저는 교실에 숨어 찐빵을 먹고 있어요."
중국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을 호소하는 소년의 영상이 누적 조회수 6억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숏폼 플랫폼에서는 '샤오하이(小海)'라는 이름의 소년이 등장하는 영상이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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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동정심 자극해 고가 건강식품 판매 사기
79세 할머니는 소년 만나려 장거리 열차 탑승도

"친구들은 모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저는 교실에 숨어 찐빵을 먹고 있어요."
중국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을 호소하는 소년의 영상이 누적 조회수 6억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움직인 시청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소년의 정체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었다.
20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숏폼 플랫폼에서는 '샤오하이(小海)'라는 이름의 소년이 등장하는 영상이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영상마다 소년의 얼굴과 목소리는 다르지만 사연은 비슷하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생활하거나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소년은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을 향해 "이모", "엄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간다. 눈물을 글썽이며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는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은 실제 소년의 사연으로 받아들였다.
한 영상에서 샤오하이가 교실에 숨어 찐빵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하자 "왜 밥을 먹지 않니. 돈이 없는 거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샤오하이는 실존 인물이 아닌 AI로 생성된 가상 소년이었다. 영상 제작자들은 가난한 소년의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얻은 뒤 고가의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소년을 실제 인물로 믿고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의 79세 할머니가 샤오하이를 직접 만나겠다며 가족 몰래 장거리 열차에 탑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글을 읽지 못하는 할머니는 경찰에 발견됐을 당시 먼 친척을 만나러 간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목적지는 말하지 못했다. 할머니가 만나려던 상대는 휴대전화 영상에서 자신을 매일 "이모"라고 부르던 샤오하이였다. 경찰은 영상 속 소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AI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며 할머니를 설득했다. 할머니는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관련 계정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일부 계정은 커뮤니티 규정 위반으로 게시물 업로드가 금지됐다. 계정 운영자 중에는 이름을 바꾸거나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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