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로봇 전환 기대 이하…연간 투자 20% 낮춰[마켓무버]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2026. 10. 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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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연간 투자 전망치를 50억 달러 낮췄다.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을 인공지능(AI)와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테슬라는 연간 자본지출 목표치를 250억 달러 이상에서 2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이러한 문제들이 내년 말쯤에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테슬라 외 다른 기업들에도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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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자본지출 47억달러...전망 크게 못미쳐
휴머노이드 생산 돌입했지만 상용화 불투명
“내년 4월까지 테슬라 AI5 칩 로봇에 통합“
테슬라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연간 투자 전망치를 50억 달러 낮췄다. 전기차 중심이던 사업을 인공지능(AI)와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AI 투자가 기대에 못 미치고 전기차 판매까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 전환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0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현지시간) 공시했다. 1년 전(281억 달러)와 비슷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조사한 시장 분석가 전망치 중앙값인 279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16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43센트보다 높았다.

전체 매출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이유는 구독 서비스 등 기타 수익원이 33% 늘었지만 핵심 사업인 자동차와 에너지 저장 사업에서 각각 3%와 16%의 매출 감소를 보였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8만 65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전기 트럭 ‘세미’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한 결과다. 사이버트럭의 수요 부진도 겹쳤다. 반면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구독서비스인 FSD 구독자 수는 1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 배경이 배터리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텍사스 4680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 능력은 40GWh 이상이다. 평균 80kWh 배터리 팩을 기준으로 연간 약 50만 대의 차량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로부터 배터르 셀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만 테슬라가 새로 공개한 사이버캡과 세미트럭용 배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은 기대에 부합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자본지출은 4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79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 분기보다도 10억 달러 감소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2026년을 “대규모 자본 지출의 해”로 규정했으나 실제 투자는 목표를 밑돌고 있다. 결국 테슬라는 연간 자본지출 목표치를 250억 달러 이상에서 2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했으나 컨퍼런스콜 후반 자본지출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에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9분 기준 2%대 하락 중이다.

3분기부터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대량 생산이 시작됐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공정이 상용 제품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로봇들은 우리가 제조한 최초의 양산형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내년 4월까지 테슬라의 AI5 칩을 로봇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5는 삼성전자(005930)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한다.

문제는 옵티머스 상용화 시점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생산량 대부분이 산업 현장에 일부 투입될 뿐 시장에서 기대하는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머스크 CEO는 “(휴머노이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수많은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생산을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대규모 국내 공장 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문제들이 내년 말쯤에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테슬라 외 다른 기업들에도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앞서 옵티머스 생산량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 “극도로 느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낮춘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언에 대해 “머스크 CEO가 옵티머스 상용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며 “설명은 장황했지만 로봇과 관련해 보여줄 만한 게 별로 없다는 점을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마켓무버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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