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 빠질 때 15% 급등… ESS 동력 삼아 날아오른 LG엔솔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2026. 10.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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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믿을 건 LG에너지솔루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ESS 매출 급증에 본업 회복 기대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은 9조6434억 원, 영업이익은 756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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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9조6434억 원… 美 전력망 ‘탈중국’ 정책도 호재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이제 믿을 건 LG에너지솔루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온 돈들 다 여기로 왔으면 좋겠다."

10월 20일 LG에너지솔루션 주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들이다. 코스피가 9000 선에서 5000 선까지 미끄러지는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그래프 참조). 이달 들어 10월 21일 종가 기준 15.6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7.73%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와 공급망 재편도 이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ESS 매출 급증에 본업 회복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은 9조6434억 원, 영업이익은 756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1133억 원의 약 6.7배에 이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근 1개월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인 8조9000억 원, 3394억 원을 웃돌았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따른 미국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3391억 원으로, 세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일부 고객사가 약정 구매 물량 미달로 지급한 일회성 보상금이 포함됐다. 배터리 업체는 고객사의 예상 주문에 맞춰 공장과 설비에 선투자한다. 이후 주문량이 줄어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남는다. 이에 고객사가 약정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계약에 따라 이 비용 일부를 보전하는 것이 보상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와 9조6030억 원,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3조9217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상금 총액과 지급 고객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신증권은 약 3500억 원 보상금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보상금 효과를 걷어내도 본업 이익 체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3분기 ESS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50% 이상 늘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와 비교해도 50% 내외 고성장이 확인되는 등 유례없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건 ESS"라며 "2분기 매출 성장률 17%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웨이브 기대에 투심 회복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삼성SDI(11.70%), 포스코퓨처엠(10.90%), 에코프로비엠(8.33%) 등 주요 이차전지주는 10월 19일 종가 기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간 이차전지 기업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수요가 부진했지만,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ESS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11월 3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기대감도 더해졌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지원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 업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수혜주로 부상됐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재편에 의한 반사이익도 관심사다. 10월 19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 등을 통해 중국 ESS 기업들이 미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2027년엔 중국의 음극재 수출 제한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 ESS 수요처들의 공격적인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대전환의 영향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라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L자형 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출하량 증가와 ESS 제조업체로의 변모를 통해 산업 평균 성장률을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는 1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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