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비 최대 3.5억… 테슬라 로드스터, ‘혁신’일까 ‘허상’일까

허인학 기자 2026. 10.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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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하며 2028년 생산을 못 박았지만 과거 출시 지연 전력과 거액의 예약금이 맞물리며 신뢰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는 설립 후 첫 양산차 생산까지 약 4년이 걸렸고, 당시에도 수조원의 예약금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할 것"이라며 "이번 로드스터 공개는 주가 상승을 위한 마케팅이자 스페이스 X와의 합병까지 고려한 전략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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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스터 사전예약 돌입...예약금 7060만원부터
과거 출시 일정 지연에 2028년 생산에도 의구심
스페이스X와 합병 논의 속 주가 띄우기 전략일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하며 2028년 생산을 못 박았지만 과거 출시 지연 전력과 거액의 예약금이 맞물리며 신뢰 논란이 일고 있다. 예약금만 최대 3억50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차량 인도 시점도 확정되지 않아 사실상 '무이자 대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로드스터의 공중 시연 모습. / 테슬라 유튜브 갈무리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에서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의 추진 기술을 접목한 차량이 공중에서 회전한 뒤 착지하는 시연을 선보이며 로켓 기술과 자동차의 결합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형 로드스터는 퍼포먼스·스러스트·로켓 등 세 가지 사양으로 구성된다. 시연에 등장한 모델은 로켓 사양으로, 스페이스X의 추진 기술을 활용한 비행 기능을 갖췄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초의 비행 자동차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훌륭한 운전자용 자동차"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협력해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형 로드스터를 2028년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 시점을 지킬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거 출시 일정이 반복적으로 미뤄진 전력이 있어서다. 테슬라는 2017년 2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고, 당초 2020년 고객 인도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후 부품 공급 문제와 팬데믹 등의 이유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세미트럭 출시 일정 지연 역시 이 같은 의문에 힘을 싣는다. 2017년 공개 당시 2019년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연을 거듭했고, 지난 9월에야 첫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공개 후 약 9년 만에 실제 인도가 이뤄진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 조선DB

더 큰 문제는 고액의 예약금이다. 한국에서도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퍼포먼스는 최초 560만원을 결제한 뒤 10일 이내 6500만원을 추가 납부해야 예약이 확정된다. 예약에만 필요한 총액은 7060만원이며, 차량 가격은 별도다. 스러스트의 경우 최초 560만원에 3억5000만원을 추가해 총 3억5560만원을 내야 한다.

거액의 예약금을 내고도 구체적인 출고 시점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아더 월드 컴퓨팅 창업자 로런스 오코너는 2017년 로드스터 예약금으로 낸 25만달러(약 3억3105만원)를 테슬라에 제공한 '무이자 대출'에 비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약속한 차량이 실제로 출고되지 않는다면 거액의 예약금을 먼저 받는 사업 구조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폰지 사기'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예약금 전액 환불이 가능하고 실제 사기 구조가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출시 일정과 사업 실행력에 대한 신뢰 문제로 봐야 한다.

스페이스X와의 관계도 이번 공개의 배경으로 주목받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별개의 회사지만, 머스크 CEO는 두 회사 엔지니어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적 연계를 강조했다. 신형 로드스터 공개 행사가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열린 점도 눈길을 끈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이번 공개가 기술적 시너지를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테슬라는 설립 후 첫 양산차 생산까지 약 4년이 걸렸고, 당시에도 수조원의 예약금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할 것"이라며 "이번 로드스터 공개는 주가 상승을 위한 마케팅이자 스페이스 X와의 합병까지 고려한 전략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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