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1가구 1피지컬AI 시대 연다' 고석태 제논 대표

최연진 2026. 10.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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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신생기업(스타트업) 제논은 인공지능(AI) 도입 상담부터 시작해 거대언어모델(LLM)과 물리적(피지컬) AI까지 확대하는 종합 AI 개발업체다. 이처럼 다양한 AI 사업을 하는 이유는 창업자인 고석태 대표가 가구당 하나씩 물리적 AI를 사용하는 '1가구 1피지컬 AI' 시대를 꿈꾸기 때문이다.

"2017년 설립 당시 기업들을 상대로 AI 도입 상담(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어요. 국내 최초였죠. AI 기술과 기업들의 사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SK 등 대기업들의 AI 도입 전략을 도와주다가 AI 개발 회사로 돌아섰죠."

그리고 지난 4월 KB금융그룹과 함께 노인돌봄사업을 겨냥한 물리적 AI '젠피'를 개발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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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된 신생기업(스타트업) 제논은 인공지능(AI) 도입 상담부터 시작해 거대언어모델(LLM)과 물리적(피지컬) AI까지 확대하는 종합 AI 개발업체다. 특히 KB금융그룹과 함께 노인을 돌보는 요양로봇 사업까지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AI 사업을 하는 이유는 창업자인 고석태 대표가 가구당 하나씩 물리적 AI를 사용하는 '1가구 1피지컬 AI' 시대를 꿈꾸기 때문이다.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고 대표를 만나 AI 시대를 향한 꿈 이야기를 들어 봤다.

고석태 제논 대표가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자체 개발한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생성형 AI '훈민'과 AI 운용도구 '제노스' 개발

원래 이 회사의 이름은 마인즈앤컴퍼니였다. 이를 지난 4월 제논으로 바꿨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켜서(on) 지속시킨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2017년 설립 당시 기업들을 상대로 AI 도입 상담(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어요. 국내 최초였죠. AI 기술과 기업들의 사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SK 등 대기업들의 AI 도입 전략을 도와주다가 AI 개발 회사로 돌아섰죠."

이들이 2025년 7월 공개한 생성형 AI '훈민'은 시각(Visual)과 언어(Language)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다. 이를 VLM이라고 부른다. "처음부터 VLM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어요. 기업들이 업무에 적용하려면 VLM이 적합하다고 봤죠. LLM은 전 세계에 걸쳐 좋은 제품이 많지만 VLM은 아직 부족하거든요. 개인보다 기업들이 사용하기 좋죠."

훈민은 두 번의 갱신 작업을 거쳐 지난 2월 매개변수가 2,350억 개에 이르는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매개변수는 뇌세포 숫자처럼 많을수록 많은 일을 처리한다.

지난 6월 공개한 '제노스 2.0'은 훈민 등 다양한 AI를 사용하고 AI 에이전트까지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한마디로 기업의 AI 운용을 돕는 소프트웨어다. 기업에 맞게 AI를 훈련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몰라도 말하듯 자연어로 명령해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도구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계속 만들어 쓰고 싶어해요. 제노스를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에이전트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요. 훈민과 GPT,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를 연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더불어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기업 내부의 전산망에서 가동할 수 있는 것도 제노스의 장점이다. 그래서 민감한 자료를 다루는 기업들이 제노스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국중부발전이다. "한국중부발전은 보안 때문에 제노스를 사용해요. 덕분에 공공기관 중 AI를 잘 도입한 혁신 사례로 꼽혀서 다른 곳들이 참고하기 위해 많이 찾아가요."

'제나'라는 이름의 AI 포털도 운영한다. 여기에 훈민을 비롯해 다양한 AI와 각종 AI에이전트들이 모여 있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제나는 개인의 생산성을 돕는 서비스입니다. 개인들이 만든 보고서나 화의록 작성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이 올라와 있어요. 많은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반영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기본은 무료 제공이지만 일정 이용량을 초과하면 돈을 내야해요."

제논이 물리적 AI 개발을 위해 설립한 연구소와 물리적 AI를 적용한 노인돌봄 로봇. 제논 제공

내년말까지 노인돌봄 가능한 피지컬 AI 상용화

올들어 물리적 AI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고 대표는 지난 3월 사내에 물리적 AI 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4월 KB금융그룹과 함께 노인돌봄사업을 겨냥한 물리적 AI '젠피'를 개발해 공개했다. "인간형 로봇이 상용화 됐을 때 가장 의미있는 영역 중 하나가 노인 돌봄이에요. 노인을 돌보는 요양사가 많이 부족한데 이를 기술로 해결하고 싶어 젠피를 개발했어요. 젠피는 돌봄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물리적 AI입니다. 노인이 아침에 일어나면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책상 위 약을 집어서 가져다 주죠."

고 대표는 물리적 AI만 개발하고 로봇을 만들지는 않는다. "로봇은 중국 유니트리에서 만든 G1을 들여와 물리적 AI로 훈련하고 있어요. 학습에 필요한 자료는 돌봄사업을 하는 KB라이프를 통해 수집해요. 이렇게 확보한 자료를 이용해 디지털에 똑같이 복제한 디지털 트윈시스템으로 물리적 AI를 강화학습하죠. 나중에 AI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학습까지 알아서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 대표는 휠체어를 밀어주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누워 있는 노인들의 자세를 바꿔주거나 목욕을 돕는 등 로봇의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내년 말까지 체중 60kg인 사람을 들 수 있는 인간형 돌봄 로봇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죠. 그러려면 스스로 충전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로봇을 원격 제어 할 수 있는 관제 소프트웨어 '피지컬 옵스'도 개발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고 대표가 지향하는 것은 각 가정에 물리적 AI를 보급해 가사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5~10년 뒤 가까운 미래에 가구당 하나씩 물리적 AI가 공급될 것입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모든 가정에 물리적 AI가 보급돼 가사를 돕는 '1가구 1물리적AI' 시대를 꿈꾼다. 민경석 기자

'이익 내는 AI 업체' 보여주려 코스닥 상장 진행

지금까지 이 업체의 AI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은 250개사에 이른다. 이를 통해 거둔 매출은 지난해 117억 원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과 같은 117억 원을 이미 달성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7억 원, 올해 상반기에 22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는 알바트로스, 지엠텍 등에서 누적으로 100억 원을 받았다.

현재 이 업체는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AI 업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을 선택했어요."

원래 고 대표는 서울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정보미디어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사람의 기술 활용 방법이에요. 어떤 기술을 만들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기에 인문학적 관점이 필요하죠."

첫 직장은 특이하게도 아프리카TV다. "독학으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3년 동안 아프리카TV에서 병역특례로 일하며 별풍선 도입 과정에 참여했어요."

병역특례 절차를 마치고 금융 전문 상담업체 AT커니에서 일했다. "정보기술(IT)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분야가 금융이에요. 여기서 고객사로 만난 삼성화재로 옮겨 5년간 일했어요."

2017년 창업을 한 것은 대기업에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었어요. 창업할 때 가장 고민한 것은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었죠. AI에 올라타면 실패 확률을 줄일 것으로 봤어요."

앞으로 그는 AI를 적용하는 사업군을 확대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 발전 제조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해 해외로 나가려고 해요."

이를 위해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AI 분야에서 북미와 유럽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에요. 반면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는 AI 수요가 폭발하는데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죠. 특히 인도네시아는 영상을 인식하는 비전 AI 수요가 많아요. 그래서 현지 신발공장에 품질검사를 자동화한 비전 검사기 등을 공급해 현지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앞으로 생산자동화를 위한 물리적 AI 등도 현지에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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