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들어간 고려대에서 만난 영혼의 단짝, 입시생 위해 만든 것
“지식 전달은 AI와 인강(인터넷강의)이 이미 충분히 잘합니다. 교사의 존재감은 학생과 신뢰를 쌓아 꾸준히 공부하게 만들 때 비로소 빛이 납니다. 점수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성적 평가를 내리는 것도 교사만의 고유한 역할이죠.”
AI 시대 교사의 역할을 묻자 권재우 한국교육파트너스는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한국교육파트너스는 인공지능(AI) 학생부 관리 플랫폼 ‘학쫑프로’를 운영한다. 입학사정관의 평가 기준을 학습한 AI가 진로 탐색부터 탐구 보고서 작성, 입시 전략 설계까지 돕는다. 현재 전국 400여 개 파트너 학원에서 학생 약 2만명이 쓴다. 2025년 매출 10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25억원이 목표다. 15억원 규모의 중기부 딥테크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자 삼수생 출신이다. 권기원 대표는 화장품·패션·관광 등 7번의 창업 실패 끝에 ‘나만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답이 교육이었다. AI를 이용해 맞춤형 진로 탐구 주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 ‘학쫑’을 개발했다. 전국 고교 80%가 쓸 만큼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다시 학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학원을 ‘징검다리’ 삼아 학쫑프로를 만들었다.
학생용 서비스를 학원으로 옮기자 교사들의 냉정한 피드백이 쏟아졌다. 권재우 대표는 연락이 오면 어디든 달려갔다. 학원 설명회만 300회, 미팅한 학원은 1000곳이 넘는다. 현장에서 쌓은 감각은 입시 제도의 변화를 읽는 눈이 됐다. 올해는 온라인 입시컨설팅 브랜드 ‘리베라’도 내놨다. 자체 개발한 온라인 수강 환경 ‘리베라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5등급제 전환과 고교학점제 정착으로 등급만으로 학생을 가르기 어려워진다. 어떤 과목을 골라 무엇을 탐구했는지가 당락을 가른다. 이에 맞춰 내놓은 서비스가 ‘이번 학기 로드맵’이다. 학생이 지난 학기를 스스로 돌아보면, AI가 질문을 이어가며 이번 학기 수강 과목과 탐구 주제, 수행평가 준비 방향을 함께 짜준다. 정답을 알려주는 족집게 강사보다 질문으로 생각을 끌어내는 담임교사에 가깝다.
교육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사교육’은 늘 천덕꾸러기 신세다. 권기원 대표는 사교육 자체가 아니라, 사교육에 들어간 비용이 회수되지 않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험 문제를 맞히는 데만 쓰이던 사교육비를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를 준비하는 데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학생과 학원, 학부모 모두가 행복해지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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