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등 나토 회원국 기지 주변에 수상한 러시아인 소유 주택 수백 채
각국, 러시아인 부동산 매입 규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자국 군사 기지와 주요 기반시설 인근 주택 수백 채가 러시아인 소유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하이브리드전을 벌일 때 이런 주택을 ‘트로이 목마’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남부 무스쾨 해군 기지 인근에서 러시아 재벌 스타니슬라프 알레셴코 소유의 땅이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레셴코는 2017년 이 땅을 매입해 별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엔 양국 간 긴장감이 높지 않았지만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2024년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스웨덴군은 “해당 부지가 드론 방어력 강화를 어렵게 한다”며 정부에 압류를 요청했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만큼 부지를 압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도 F-35 전투기가 주둔하는 바르두포스 공군 기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푸틴 관련 인물들이 별장을 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리투아니아에선 나토 공군 기지와 군사 훈련장, 공항 인근에서 러시아인 소유 별장이 확인됐다.
이런 주택·별장이 인근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이나 사보타주(파괴 공작)의 전초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다우가스 링게 리투아니아 의원은 “우리는 이미 러시아인들이 서유럽 지역에 사둔 땅을 도발과 비밀 작전에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러시아·벨라루스 모두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 최전선 국가 리투아니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각국은 러시아인의 부동산 매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스웨덴은 지난 7월부터 국가 안보상 중요한 자산을 사고팔 땐 보안 심사를 강화하고, 부적절할 경우 당국이 거래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리투아니아 역시 지난달 말 러시아·벨라루스 국적자의 경우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더라도 전략적 요충지 인근 부동산의 구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러시아 본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에스토니아·핀란드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이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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